기획 & 캠페인
넥센타이어,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 전망...수익성도 '껑충'
상태바
넥센타이어, 사상 첫 매출 2조 돌파 전망...수익성도 '껑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0.1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가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눈부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통상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과 초고성능 타이어 출시 전략이 성공을 거둔 덕분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치의 평균값)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매출 2조2162억 원, 영업이익 220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수치다.

매출이 2조 원을 넘기는 것은 역대 최초다. 영업이익도 2016년 2480억 원 이후 3년 만에 2000억 원 대를 넘기게 된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2018년 9%대에서 올해 10.4%로 상승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 연간 경영실적 및 전망.png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바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늘었다.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넥센타이어는 올 하반기에도 매출 1조962억 원, 영업이익 1090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상반기보다 매출은 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 감소한 수치다.

넥센타이어의 실적개선에는 미중 부역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크게 작용했다.

대중 수출규제로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한국산과 태국산 타이어 수입은 증가세인데 넥센타이어가 대표 주자 격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승용차(PCR)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은 69%가 수입산이다. 이 중 중국산 타이어의 점유율은 미국의 대중 타이어 관세가 시작된 2015년 9.9%로 급락한 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2018년에 3.5%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도 대미 타이어 수출은 60% 감소했고, 태국산 타이어가 12%, 한국산 타이어가 15%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미국법인인 넥센타이어 아메리카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한 158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체 매출의 1/4을 차지한다. 넥센타이어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넥센타이어는 성능을 중시하는 미국시장에 초고성능 타이어를 출시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넥센타이어는 폭스바겐, 르노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북미 타이어 시장 유통구조가 직영점,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고품질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넥센타이어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도 실적호조 배경이다. 넥센타이어의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 합성고무 가격이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천연고무는 톤당 163만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만 원 하락했고, 합성고무는 톤당 233만 원으로 3만 원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수익성 유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환율도 넥센타이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95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상승했다. 한국공장 생산 비중이 74%로 높은 넥센타이어에게 있어 환율효과가 영업이익 개선에 톡톡히 도움을 주고 있다.

하반기 실적의 한가지 변수는 막 가동을 개시한 체코공장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체코 우스티주 자테츠시 65만㎡ 부지에 친환경 공장을 건설했고, 8월 말 준공했다. 현재 상업생산 중으로 유럽 현지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설비를 증설해 2022년에는 연간 11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가동 초기 고정비 증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체코공장을 지으면서 인건비, 운영비용 등 고정비가 대폭 증가하는 반면 가동초기여서 가동률이 저조함에 따라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 계속된 영업이익 호조에도 연초대비 주가가 정체돼 있는 것은 체코공장 가동 이후의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을 짓고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타이어와 상황 자체가 다른데다 현재 계획에 맞춰서 생산 및 설비증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가동률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실적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