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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몽니에 수입차에도 덜미 잡혀...벤츠에 밀려 내수판매 6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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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몽니에 수입차에도 덜미 잡혀...벤츠에 밀려 내수판매 6위 추락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0.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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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적자 속에서도 노조의 파업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은 한국지엠이 결국 수입자동차에도 판매량이 뒤지는 사태를 맞았다.

그렇지 않아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노조가 미국서 수입되는 콜로라도 차량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면서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등 소비자들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은 탓으로 분석이다.

그럼에도 노조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의 입지는 계속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17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7434대에 비해 무려 30.4%나 줄어들었다. 올들에 9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 6만6320대보다 18.7% 감소한 5만3913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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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수입차인 벤츠는 5만4908대를 팔면서 한국지엠을 6위로 밀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내수판매 4위였던 한국지엠은 이제 수입차에도 밀리며 국내 완성차업체들만 들어 있던 '톱5'에서 처음으로 밀려났다. 

9월 판매량이 곤두박질친데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매달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량 추이가 요동치긴 하는데 최근에는 수입차가 워낙 강세인 부분도 있다”라면서 “최근 출시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가 아직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되지 않아 지난달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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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판매 부진은 노사갈등, 콜로라도·트래버스 등 수입차 판매확대 등에 따른 국내생산 감소 등이 다각도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의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약 4조4447억 원(순손실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2월 적자가 누적되자 군산 공장을 폐쇄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부도 위기를 넘겼다.

회사가 힘든 상황이지만 노조는 앞서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 파업, 같은 달 23일~27일 부분파업에 나서며 회사를 압박했다.

미국에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수입판매하는 데 불만을 표시하며 불매운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보였으나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한국지엠은 우선 미국으로부터 수입·판매하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이달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만큼 판매량 부진을 조금씩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차를 출시하는 게 아무래도 반등할 때 가장 좋긴 하다”면서 “좋은 제품, 프로모션을 어떻게 해야할 지는 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이달 안으로 고객에 인도를 마치는 게 목표다. 수입차에 최근 태풍 등의 여파도 있다 보니 일정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부분이 있다. 고객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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