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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신호탄 올린 현대카드, 기업가치 평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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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신호탄 올린 현대카드, 기업가치 평가가 관건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0.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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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 주간사 선정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섬에 따라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을 끈다.

현대카드는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회수를 돕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전까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증권사에 발송했다. 입찰에 참여할 증권사는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제 입찰제안서를 보낸 단계로 아직 향후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상장은 올 상반기에 현대자동차 반기보고서에 "현대카드의 주식은 주주간 계약에 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과 회사에 처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되면서 논의가 불거졌다. 

업계에선 현대카드가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한 자금회수 방안으로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어피니에쿼티파트너스는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43%의 인수에 참여했다. 

카드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로 간주되어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대량 인수가 부담스러웠던 어피니티는 싱가포르투자청,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24% 가량을 인수했다. 나머지는 현대커머셜이 사들였다. 

당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했는데 여기에는 2020년 1월까지 현대카드를 상장해 자금회수를 돕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장추진은 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가 카드업황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자금 마련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 및 업황경쟁 심화로 지난 5년 간 줄곧 순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비용 절감을 통해 전년 대비 57% 상승한 12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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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대목은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점이다.

통상 금융회사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순자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해서 산정한다.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0.53배 정도로 평가되고 최근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롯데카드는 0.82배 가량에 거래됐다.

이를 고려하면 총자산 3조 2549억 원인 현대카드의 가치는 1조 7000억 원에서 2조 6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2017년 당시 FI가 평가한 기업가치 1조 6000억 원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단 롯데카드는 매각대금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사인만큼 아직 기업가치 평가 이력이 없다"면서도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준인 0.5배 정도로 봐야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카드는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실패시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 현대카드의 평가액이 FI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계약 당시 정한 조건에 따라 산출한 가격으로 대주주가 주식을 되사줄 것을 요구할 수 있어서다.

최근 현대카드가 고정 지출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에 대한 자금회수를 돕거나 회사 투명성이 강화되는 효과도 분명 있겠지만 상장추진의 가장 큰 목적은 장기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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