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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홍제-조석래-조현준’ 3대 걸친 기술경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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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홍제-조석래-조현준’ 3대 걸친 기술경영 ‘주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0.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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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영향으로 핵심부품소재 분야에서 일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효성의 '조홍제-조석래-조현준' 3대에 걸친 기술경영이 화제다.

민간기업의 기술개발 성패는 경영진의 추진력과 전폭적인 지원에 달려있는 만큼 효성은 창업주 조홍제 회장에서부터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을 갖고 기술경영을 이어왔다.

조홍제 회장은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며 향후 신기술 도입과 공장증설에 제약을 받지 않으려면 독자기술로 공장과 설비를 설계∙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1971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효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조석래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기술에 대한 투자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석래 회장은 화섬섬유 분야 연구개발 중심의 효성기술원에 1978년 중공업 연구소, 1983년 전자연구소, 1986년 강선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하여 연구분야를 전문화시켰다.

조석래 회장은 오늘날 효성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No.1 제품과 탄소섬유, TAC필름 등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을 다수 보유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현준 회장 역시 취임사를 통해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이러한 기술경영이념을 이어받아 지난 7월 생산기술센터를 설립했다. 생산기술센터는 섬유, 첨단소재, 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과 설비기술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주요 공장과 효성기술원의 핵심 기술인력이 협업을 통해 신규 공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기존 생산 공정도 개선시켜 기술 고도화를 이루기 위한 조직이다. 일본 화학기업은 대부분 이러한 독자센터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기업으로서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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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3대에 걸친 기술경영은 현재 효성을 '일본산 대체' 이슈로 주목받게 만드는 비결이 되고 있다. 효성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효성첨단소재는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만드는 회사로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2% 이상인 섬유 소재를 일컫는다.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더 강한 첨단소재다. 섬유임에도 불구하고 메탈릭한 광택을 띠며 머리카락 10분의 1 정도로 가늘다. 그만큼 초경량 고강도 소재로 미래산업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기업은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 등 2곳으로, 이중 도레이첨단소재가 일본 도레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은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효성첨단소재로 소재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여 왔으며 최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자  대비 차원에서 효성첨단소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와 현대자동차는 공동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강도 탄소섬유 연구개발 중이며, 현재 해외 기관 인증절차 밟고 있다. 연내 인증을 받고 도레이산 탄소섬유를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술경영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효성은 전주 공장에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려 2028년 글로벌 3위를 달성할 하는 것이 목표다.

한∙일 경제전쟁 속에서 기업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진 효성의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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