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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그룹 전기전자 계열사, 사업구조조정 박차...돈 안 되는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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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그룹 전기전자 계열사, 사업구조조정 박차...돈 안 되는 사업 철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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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전기전자 계열사들이 경기침체, 글로벌 무역분쟁, 중국의 기술 추격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중국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LG전자(대표 조성진‧정도현)는 평택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삼성전기(대표 이윤태)와 LG이노텍(대표 정철동) 역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와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중국의 격차를 따돌리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라인과 기술의 방향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QD디스플레이, OLED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 전기전자 상장 계열사 5곳 중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LG전자만 늘었을 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LG이노텍이 0.2% 증가로 겨우 제자리걸음을 했고, 나머지는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감소폭이 60%에 육박했고 삼성전기와 LG전자도 두 자릿수 비율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규모가 6000억 원 가까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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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실적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과 LG의 전기전자 계열사들은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2025년까지 ‘QD(퀀텀닷)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전환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QD디스플레이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180조 원 투자의 첫 움직임이기도 하다.

실적 악화로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OLED로의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LCD 생산 능력과 인원은 20% 가량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생산라인도 가동중단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9월 사업 재정비를 위해 실적부진 책임을 지고 퇴진의사를 밝힌 한상범 부회장의 사퇴를 받아들이고 새 사령탑으로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정 사장 체제에서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임원과 담당조직 축소 등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CD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9월 말 중국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공장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텐진 스마트폰 공장 문을 닫기도 했다.

삼성이 중국에서 스마트폰 직접 생산을 그만두게 되면서 앞으로는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설계부터 디자인, 부품조달, 조립, 생산까지 모두 하청업체에 위탁해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스마트폰 생산지를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했다. 한국의 8분 1 수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해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800억 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LG전자는 3분기 실적에서 전망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봤다. LG전자는 올 3분기 781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는데 증권가에서 예상한 전망치 평균인 6055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기는 지난 4월 수익성이 떨어지는 반도체 패키징 사업(PLP)을 삼성전자에 7850억 원에 매각하고, 주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LG이노텍도 최근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G이노텍의 HDI 세계 시장점유율은 1%대에 그친다.

LG이노텍 측은 “핵심 소재‧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HDI 사업 철 수 등 다양한 실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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