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편의점업계, 무인결제시스템 구축 팔 걷어...안면인식·정맥인증 등 신기술 도입 각축
상태바
편의점업계, 무인결제시스템 구축 팔 걷어...안면인식·정맥인증 등 신기술 도입 각축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10.14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점 업계가 무인 계산시스템 구축에 팔을 걷어 붙이며 유통업계에서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나섰다.

카드 없이 손으로 결제한다거나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해도 자동 결제되는 편의점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아직 극소수 점포에서 시험단계이기는 하지만 GS25는 안면인식 결제시스템을, 세븐일레븐은 정맥인증 결제시스템을, CU는 모바일 셀프 결제 방식을 각각 도입하며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에서는 카드 없이 손으로 결제할 수 있다.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대표사진.jpg
▲ 잠실 롯데타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11일 잠실 롯데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에 도착하자 ‘No cash, No card, No phone Just Need Your Hand’(현금도 카드도 휴대폰도 필요 없고 당신의 손만 있으면 됩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핸드페이 사용방법은 간단했다. 매장 앞 롯데카드 부스에서 정맥 정보를 등록한 후 바이오 인식 게이트에 손을 가져다 대면 인증 작업이 끝이 난다.

무인 계산대에 고른 물건을 올려놓으면 가격이 책정 되고 정맥인식기 위에 손을 가져다 대면 결제가 된다. 핸드페이 외에도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L-pay)로도 입장‧결제 가능하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세계 최초 AI 결제 로봇 ‘브니’를 선보였다. 브니는 결제뿐 아니라 사람이 상황별 접객 서비스와 일상적 대화가 가능하다. 감정표현과 유머 표현도 가능하며 수행 가능한 시나리오는 무려 1000여 개에 달한다.

두번째 최종.jpg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핸드페이 등록기, 핸드페이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AI결제 로봇 '브니'.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이마트24 김포DC점은 ▲컴퓨터 비전 ▲센서퓨전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반 POS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걸어 나오면서 자동 계산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을 구현했다.

고객은 SSG페이‧이마트24 앱을 설치, 카드(체크/신용) 등록 후 앱에서 발급된 QR코드를 개찰구에 스캔한 후 입장하면 된다. 그 뒤로는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고객이 쇼핑 후 매장을 나가면 클라우드 POS에 구매한 상품 정보가 전송되고 최소 5초에서 최대 5분 이내에 SSG페이를 통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카메라 31대가 고객동선을 추적하고 센서가 상품 정보를 인식하게 된다. 제품 무게를 인식하는 센서는 850개에 달하며 상품을 옷이나 우산 등으로 가려 카메라가 못 잡을 경우 진열대 무게의 차이를 분석한다.

다만, 매장 입장에 제한이 있다. 김포DC점은 이용객의 움직임 분석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입장 가능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다. 또 동시에 물건을 집거나 상품 위치를 바꿔 놓으면 결제 오류가 나기도 한다. 결제오류로 인한 수동결제를 수행하는 상주 직원 2명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마트 24 590.jpg
▲ 이마트 24 김포 DC점.

GS25는 얼굴로 결제를 가능케 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스마트 결제를 통한 미래형 편의점 구축을 위해 지난해 서울 마곡 LG CNS 사이언스파크 내 연구동 3층에 테스트 점포인 스마트 GS25를 열었다.

스마트 GS25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판매 추세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의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출입문 옆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사전등록 절차를 마쳤다면 안면 인식만으로 매장 입장 및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CU는 모바일을 활용한 셀프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무인 편의점 대중화를 위해 모바일 기반 셀프 결제 앱 ‘CU Buy Self’를 개발‧도입했다.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하면 계산대에서 따로 결제가 필요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생체인식‧자동결제 기술을 포함한 ‘미래형 편의점’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쇼핑경험을 경영주에겐 효율적인 점포 운영환경을 제공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순 상품 판매만이 아니라 다양한 쇼핑경험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다양한 IT기술을 활용해 경영주에게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새로운 쇼핑경험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편의점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에서 각자만의 첨단기술을 도입해 실험을 펼치고 있지만 결제오류, 도난 등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며 “고객패턴 데이터를 쌓고 오류 사례를 수집해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나수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