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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다시 쓰다’ 프로젝트...한국적 클래식 입고 글로벌 브랜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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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다시 쓰다’ 프로젝트...한국적 클래식 입고 글로벌 브랜드 도약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10.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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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간 국민 캐주얼 브랜드 자리를 지킨 빈폴이 한국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15일 인천시 일진전기 공장에서 진행된 '빈폴, 다시 쓰다'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은 “빈폴은 앞으로의 또 다른 30년, 나아가서 100년 넘게 영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이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라며 “그것이야말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 빈폴에 넘치는 사랑을 보내주신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BEANPOLE)은 리뉴얼을 통해 한국 트래디셔널 캐주얼 1위 자리를 굳히고 2023년까지 중국‧베트남은 물론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글 로고를 적용하고 자전거 심볼에도 변화를 줬다. 매장도 60~70년대 건축‧생활공간 등 컬러‧디자인을 도입하고 글로벌을 겨냥한 ‘890311’라인도 새롭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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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브래드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한 상품, 매장 등은 ‘20년 봄여름 시즌부터 적용한다.

이번 리뉴얼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컨설팅 고문으로 참여했다.

이날 정구호 고문은 “앞으로 빈폴이 나아갈 큰 방향은 완성된 모습이 아닌 기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기록하고자 하는 우리만의 헤리티지를 라디오 감성으로 차곡차곡 쌓아가는 개념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라고 리뉴얼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정 고문에 따르면 그동안에는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콘셉트화시켰다면 이번에는 가장 한국적인 헤리티지에 대해 고민하다 우리만의 역사와 이야기를 찾아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특히 1960~70년대 서양문물과 문화가 한국 정서에 맞게 토착화되면서 만들어진 우리만의 스타일을 헤리티지로 담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한글 디자인 뿐 아니라 당시의 건축과 생활공간 등을 모티브로 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상품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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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구호 컨설팅 고문.

정구호 고문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를 모토로 빈폴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는 한편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와 자긍심을 상품뿐 아니라 매장, 서비스 등에 세련되게 담았다”라고 말했다.

리뉴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글 로고다. 빈폴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적 포인트를 살려 ‘한글 로고’를 새롭게 만들었다. 자음 모음을 활용해 ‘빈폴 전용 서체’를 만들고, ‘ㅂ’, ‘ㅍ’ 등의 자음을 체크 패턴에 세련되게 디자인해 빈폴만의 독창적인 체크 패턴을 창조했다.

정 고문은 "백화점에서도 패션브랜드 중 한글간판을 붙이는 걸 보기 어렵다"며 "빈폴은 우리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한국의 헤리티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의 리뉴얼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의 리뉴얼이라는 설명이다.

또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도 ‘세상을 움직이는 두 바퀴’의 철학을 토대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쳤다.

앞 바퀴가 큰 자전거 ‘페니 파싱(Penny Farthing)’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간결한 미학과 지속가능성을 내포해 바퀴살을 없앴다. 체격과 머리스타일, 자전거를 타는 각도 등 동시대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고, 여성과 어린이 로고까지 자수와 프린트로 재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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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도 1960~70년 근현대 한국 건축물의 특징을 살리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

1960~70년대의 가정집과 아파트 등 건축 양식을 모던하게 변화시켜 마루, 나무, 천장, 유리, 조명 등 한국적 헤리티지의 감성을 기반으로 빈폴만의 분위기로 새롭게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빈폴은 지속가능 브랜드로서 친환경 상품 및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 패트병 및 어망 등을 사용한 다운과 패딩 상품을 오는 1월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공 중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거나 액세서리에서 가죽의 비중을 현행 60%에서 30%까지 낮춰 지속가능한 가치를 구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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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은 리뉴얼과 함께 론칭 시기인 1989년 3월 11일을 모티브로 한 글로벌 전용 상품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을 출시한다. 이번 라인은 온라인 세대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기획했다.

레트로 감성을 토대로 1960~70년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컬러를 활용했고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 유니폼과 운동복에서 영감을 받아 동시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미한 워크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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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빈폴은 브랜드 헤리티지와 히스토리를 존속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브랜드 아카이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 철학을 담은 상품과 디자인 등을 아카이브로 축적, 글로벌 브랜드 하우스와 같이 영속적인 브랜드 운영 뿐 아니라 히스토리를 담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브랜드 팬덤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밀레니얼 및 Z세대 고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향후 3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빈폴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면서 새롭고 의미있는 브랜드의 재탄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고, 매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라며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및 Z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적 독창성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마련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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