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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대책위 "은성수 금융위원장 공짜점심 발언 사과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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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대책위 "은성수 금융위원장 공짜점심 발언 사과하라" 촉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0.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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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DLF 피해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6일 정부서울청사와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사 앞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공짜 점심' 발언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두 은행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공짜 점심 발언이 DLF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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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F 대책위는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공짜점심'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은 위원장은 간담회 당시 DLF,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사태를 비롯해 향후 경기침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검토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국자로서 조심스러운 표현이긴한데 예를 들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투자에 있어서는 자기 책임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게 안전한지, 수익률이 높은지 보고 판단하실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위는 그 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컨틴젼시플랜이 준비되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 특정한 DLF 사태에 대해 책임문제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DLF 피해자들은 투자자 책임 원칙만을 강조하는 금융위원장에 대해 발끈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책위 측은 "은 위원장이 DLF 사태의 책임 소재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부하며 성장통이라는 황당하고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다"며 "며칠 전가지만 해도 책임 있게 해결하겠다던 발언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심의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은 위원장은 DLF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따지지 말라며 권위적인 태도로 피해자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안전 자산인 일반 예금을 선호해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은행의 무분별한 사리추구로 인해 사기를 당했는데 피해자들에게 자기 책임을 강조하며 공짜점심, 성장통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되고 무지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 피해자는 은 위원장에 대해 "은행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국민에게 돌리고 국민들이 억울하게 당한 피해에 대해서는 눈 감고 계실 것이냐"며 "우리는 위원장님이 금융소비자보호를 어떻게 실현한다는 것인지 커다란 의문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날 집회에 참석한 이대순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도 금융당국이 피해자 구제보다는 오히려 이 사태를 덮으려고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DLF 사태는 그냥 우연히 터진 금융사고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완전 판매라는 현학적인 용어를 사용해가며 무시해선 안된다"며 "이 사태는 금감원 조사에서도 보듯이 상품 설계단계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사기인 사건으로 '하이리스크-로우 리턴' 이라는 사기 상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DLF 사태를 덮으려고 할수록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이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부분을 바로 잡아야 금융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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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F 대책위는 16일 오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본점을 찾아 규탄 시위를 이어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한편 대책위는 오전에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데이어 오후에는 해당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본점을 연이어 방문해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우리은행 집회에서는 대책위 측 참석자들이 본점 진입을 시도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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