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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연말 대규모 쇄신인사 예측...실적부진 CEO들 찬바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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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연말 대규모 쇄신인사 예측...실적부진 CEO들 찬바람 맞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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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무역 분쟁,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유례없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가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인사에서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며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난 만큼 연말 인사를 통해 경영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올 연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실적부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연)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대표 이동우)와 롯데푸드(대표 조경수), 롯데정밀화학(대표 이홍열)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가 예상된다.

그룹 대표 기업인 롯데쇼핑(대표 이원준‧강희태)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푸드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동시에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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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김태한)와 롯데제과(대표 이영호‧민명기)는 영업이익이 49.5%, 38.2% 증가하면서 그룹 체면을 지켰다.

화학 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외부 영향을 받아 실적이 부진하다. 하지만 유통 분야는 오프라인 강자인 롯데가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쟁사인 이마트(대표 이갑수)는 침체된 오프라인 시장에서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롯데는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롯데의 올 연말 인사에서 유통 부문에서 대대적인 인사 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임원 업무평가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지난 17일 국정농단‧경영비리 사건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음에 따라 올해 인사는 더 큰 규모로 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년대로 12월 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세부 내역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LG 등 상위 그룹 경영 전면에 젊은 오너 3세가 등장한 상황에서 재계의 올 연말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통한 인적쇄신, 슬림화 등 조직혁신으로 정리되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중 가장 많은 출생년도는 1965년생이다. 586세대의 대표겪으로 불리는 이들이 올 인사에서 물러난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롯데지주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이 1965년 이전에 태어난 인물이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다. 롯데쇼핑 이원준 유통BU장 역시 1956년 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데, 두 사람은 모두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차기 유통BU장으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 대표는 롯데백화점 실적 부진으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시선을 받았으나 지난 연말 재선임 됐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적쇄신 차원에서 사업부별 대표이사 전원의 물갈이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미등기 임원이다.

롯데제과 이영호 식품BU장, 민명기 부사장, 롯데칠성음료 이영구 부사장 등도 내년 초 임기가 끝나지만, 성적표가 좋아 평가는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형제간 분쟁과 재판 등으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오롯이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 인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혁신 차원에서 임원 규모가 축소되거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등 인적쇄신을 기반으로 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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