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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덩이 패티 · 벌레 꿈틀 · 썩은 야채...햄버거 위생관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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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덩이 패티 · 벌레 꿈틀 · 썩은 야채...햄버거 위생관리 충격
[포토뉴스] 업체들 "품질 및 위생관리 노력 중"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10.22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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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위생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재료를 덜 익히거나 먹을 수 없는 정도로 태운 패티가 끼워져 있기도 하고 시든 야채, 썩은 감자 등이 소비자들을 기겁케하기도 한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최근 6개월 간 햄버거 품질 문제를 지적하는 소비자 불만이 20건 가량 제기됐다. 고기 패티를 덜 익히거나 딱딱해질 정도로 익혀 문제가 되는가 하면 빵을 태워 조리한 경우도 있었다. 썩은 감자튀김은 예사고 시든 양상추를 사용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물이 발생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다 보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품질을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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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추 등 채소류 시들시들 충주시 연수동에 사는 최 모(여)씨는 맥도날드에서 주문한 햄버거에 들어 있는 양상추가 음식물 쓰레기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상추의 색상이 변하다 못해  쓰레기 수준이었다며 황당해 했다. 최 씨는 "세계적인 햄버거 전문점이 이 정도라니...식품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도록 감독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맥도날드 측은 매장 측과 소비자가 이미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소가 된 사례"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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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티에 머리카락 범벅 서울시 홍제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KFC 블랙라벨 치킨이 머리카락이 함께 튀겨져 있었다며 기막혀 했다. 비위가 상해 함께 사왔던 다른 음식도 먹지 못하고 다 버렸다는 박 씨. 그는 "위생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배고픈데 입맛마저 사라져버렸다"고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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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 베이컨 조리 않고 사용 부산시 사하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버거킹에서 주문한 베이컨치즈와퍼 속 베이컨이 익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먹다가 이상한 느낌에 버거 속을 살펴보니 베이컨이 날 것 그대로였다는 게 이 씨 주장이다. 그는 "아이들 간식용으로 구입했는데 냉동상태의 베이컨을 굽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위생상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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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맣게 태워버린 패티 수원시 영통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롯데리아에서 사온 햄버거의 패티가 바싹 탄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버거를 한 입 깨물자 탄 맛이 느껴져 보니 조금 그을린 정도가 아닌 아예 새까맣게 탄 상태였다. 매장에 전화로 항의하자 사진을 보내주면 확인하겠다는 말뿐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김 씨는 "매장에서는 음식이 오버쿠킹돼 탈 수 있다고 하더라.사과 한 마디도 받지 못했다"고 억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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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벌레 꿈틀대는 유기농(?) 양상추 목포시 산정동에 사는 강 모씨는 맘스터치에서 주문한 햄버거를 먹던 중 애벌레를 발견하고 기겁했다. 매장 측에 항의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응대해 더 괘씸하다는 강 씨는 "환불도 안해주고 정신적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업체들도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재료 선택이나 매장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종종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이들은 사전준비를 강화해도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다 보니 곤혹스럽다는 입장이지만 나름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리아는 균일한 맛을 보장하기 위해 패티 굽는 기계에 타이머가 있어 압착할 때나 뒤집는 때를 알람으로 알려줘 조리시간이 오버되거나 덜 익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리환경에서도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야채류 등은 살균한 물에 침지한 후 수차례 세척해 사용하며 조리자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손 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슈퍼바이저인 SV가 가맹점의 위생과 청결상태, 친절교육 등을 수시로 교육하고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품질 관련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방을 공개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등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양상추가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양상추 양을 10% 가량 증량하는 등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공통 매뉴얼로 위생관리 및 조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맘스터치는 매장의 경우 126항목으로 세분화된 위생 관리 매뉴얼 및 QSC 점검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위생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문제가 되는 매장은 바로 본사 담당 슈퍼바이저를 통해 매장 관리 교육을 바로 재진행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KFC 측과 버거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햄버거 위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 20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햄버거 위해정보 신고는 924건으로 집계됐다.

신체 피해별로는 ▲내부 장기손상이 45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토·알레르기 등 기타손상(107건) ▲두드러기·피부발진 등 피부 손상(105건) ▲근육·뼈 및 인대 손상(43건) ▲식중독 등 전신 손상(42건)전신손상(식중독) 순이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 상태도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희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최근 4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자료를 보면, 위반 건수는 총 480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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