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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하정우가 광고하는 게임, 알고 보니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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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하정우가 광고하는 게임, 알고 보니 '중국산'
유명 광고모델 앞세워 단박에 상위권 올라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10.23 07:0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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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게임사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기용해 공격적인 광고에 나서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게임'으로 착각하고 무턱대고 게임을 시작했다가 노골적인 과금 유도와 낮은 게임성에 낭패을 볼 가능성이 높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릴리스게임즈(Lilith games)는 지난 9월 국내 유명 배우 하정우씨를 기용한 모바일게임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광고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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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를 앞세운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릴리스게임즈 이전에도 국내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중국게임사들은 많았다. 시선게임즈코리아는 지난 5월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한 무협 모바일 ‘다중 접속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영웅신검 광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웅신검’은 중국 유명 무협 지적재산권(IP)중 하나인 '선검기협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나이스플레이의 검은강호(배우 김갑수)와 레인보우홀스의 레전드 오브 블루문(배우 설경구), 이유게임즈의 무형검M(배우 박성웅), 유엘유게임즈의 리치리치(배우 강부자)도 국내 유명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이 국내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는 출시 초반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중국 게임사들이 게임을 출시하자마자 매출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효과는 상당하다. 하정우를 앞세운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 보니 자금력이 되는 중국 게임사 입장에선 일거양득인 셈이다. 

최근 대작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와 넥슨의 ‘V4’,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이 연예인 홍보 없이 게임 영상이나 콘셉트 등만을 공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게임광고 자율규제, 중국 게임사 비협조에 하나마나...유저들 '한국 게임' 오인 여지 커

문제는 상당수의 중국산 게임들이 사행성과 선정성 등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슷한 형식의 MMORPG가 주를 이루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일부 게임사는 해당 유명인과 연계한 이벤트 개최를 약속한 후 파기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시선게임즈코리아는 광고 외에도 손흥민 팬사인회 개최를 약속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일정 문제를 이유로 이벤트를 무산시키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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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게임즈코리아는 광고 외에도 손흥민 팬사인회 개최를 약속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일정 문제를 이유로 이벤트를 무산시키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임사를 제재할 수단은 전무하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만 규제할 수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유명인을 기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허위과장광고로 볼 수는 없으니 이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발표한 '게임광고 자율규제'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자율규제인 만큼 참여 여부는 게임사 의지에 달려 있는데 중국 게임사들은 지금껏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실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미준수 게임 16종 중 12종이 중국산 게임으로 조사됐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관계자는 "지난달 위원회를 발족했고 매달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선정성과 폭력성을 중점을 두고 유명인 기용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밀 듯 밀려들오는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유명인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 이용자 입장에선 중국게임을 한국게임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결국 극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광고에 나온 국내 유명인들을 보고 국산 게임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산 게임 대다수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중국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 시점에서 규제 방안이나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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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ㄱㄱ 2019-10-26 13:49:13
게임 솔직히 국내게임보다 더 잘만들었다

ROK 2019-10-24 12:24:14
알고보니 "중국산", 여기서 부터가 어떤 의도로 기사를 쓰는지 보인다. ROK 유저인데 현질 유도하는거 과한거는 맞지만 국산게임보다 훨씬 잘만들었으니 이 기사는 그냥 무시한다.

ㅡㅡ 2019-10-23 19:08:13
우리나라 연예인이 국내 제품이나 서비스만 광고하란 법있냐? 한심한 기사네

공인 의무 2019-10-23 15:47:19
손흥민 · 하정우가 광고하는 게임, 알고 보니 '중국산'
대한민국의 공인은 민사적이거나 형사적이거나 공인임을 잊지마세요.
평균적인 대한민국 국민보다 연봉이 많지 않습니까?

대구남여 2019-10-23 15:04:18
근데 ROK하는중인데 재밌어서 계속하는중 과금 조금씩하면서 근데 재밌으면 과금하지 국산겜은 과금하기싫은게아니라 겜도 줫같이만들면서 과금하라니까 안하지 강화시스템 있다는자체가 사행성임 국산겜들 개쓰레기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