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작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와 넥슨의 ‘V4’,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이 연예인 홍보 없이 게임 영상이나 콘셉트 등만을 공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게임광고 자율규제, 중국 게임사 비협조에 하나마나...유저들 '한국 게임' 오인 여지 커
문제는 상당수의 중국산 게임들이 사행성과 선정성 등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슷한 형식의 MMORPG가 주를 이루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임사를 제재할 수단은 전무하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게시하는 행위'만 규제할 수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유명인을 기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허위과장광고로 볼 수는 없으니 이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발표한 '게임광고 자율규제'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자율규제인 만큼 참여 여부는 게임사 의지에 달려 있는데 중국 게임사들은 지금껏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실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미준수 게임 16종 중 12종이 중국산 게임으로 조사됐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관계자는 "지난달 위원회를 발족했고 매달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선정성과 폭력성을 중점을 두고 유명인 기용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밀 듯 밀려들오는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유명인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 이용자 입장에선 중국게임을 한국게임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결국 극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광고에 나온 국내 유명인들을 보고 국산 게임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산 게임 대다수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중국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 시점에서 규제 방안이나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