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강희석 대표이사가 신규 영입됐다. 신세계그룹이 실적부진을 겪는 이마트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사쇄신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새 대표이사로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유통부문 파트너를 영입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표 자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창립 26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매년 12월 초 인사를 실시한 바 있지만 올해 예외적으로 앞당겨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르게 이마트 대표 교체를 단행한 배경을 실적부진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의 공세에 밀려 주도권을 잃고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기준 적자 299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실적 개선도 순탄치 않다 보니 그룹이 쇄신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약 5개월이나 남은 이갑수 대표를 물리고 외부 인사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영입되는 강 신임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농림수산부에 10여년 간 근무하다가 베인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긴 후 파트너까지 올랐다.
강 신임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재직 시절 10여 년간 이마트를 컨설팅하다 보니 내부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 신임 대표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트렌드를 연구한 분”이라며 “이마트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개발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마트 인사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하는 등 파격적인 혁신을 목표로 했다.
인사와 함께 전문성과 핵심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개편 내용으로는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 ▶소싱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 등이다.
한편, 지난 18일 퇴진 통보를 받은 이갑수 전 대표는 이마트 임원들과 작별 악수를 하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라며 “마무리를 다 못한 것은 나머지 임원들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