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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계열사 통해 지주사 지분 확대...경영승계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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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계열사 통해 지주사 지분 확대...경영승계 본격화되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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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이 최근 지주사인 ㈜한화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오너 3세로의 승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3세로의 승계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3형제의 지배력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대표 최형철)은 지난 8월 8일부터 9월 24일까지 한 달 보름 동안 61회의 장내매수를 통해 ㈜한화 지분율을 2.2%에서 4.2%로 높였다.

에이치솔류션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늘린 것은 지난 2007년 옛 한화S&C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한화는 현재 김승연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김동관 전무가 4.44%,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씨가 각각 1.67%씩 보유했다. 3형제의 보유 지분은 7.78%에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이 11.98%로 높아진다.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절반 수준의 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한화그룹 3세로의 자산승계율은 59.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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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이치솔루션의 지배하에 있는 한화시스템(대표 김연철)과 한화종합화학(대표 임종훈)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지주사 지분을 추가 매입함으로써 3형제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한 상태로 11월 상장이 예상된다. 한화종합화학은 2020년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4.48%를 보유했다. 또 에이치솔루션은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대표 정인섭)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지녔다.

두 회사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5000억 원, 5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3세들은 기업가치가 높아진 에이치솔루션 주식을 ㈜한화 지분 확대 및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화는 2014년 삼성과의 빅딜을 3세 승계를 염두하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화학 계열사는 에이치솔루션의 전신인 한화S&C 계열이 인수했다.

에이치솔루션 지분은 김동관 전무가 50%,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씨가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오너 3세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경우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남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 차남 김동원 상무가 금융을 나눠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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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화그룹 금융부문은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이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지으며 지배구조가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수직 계열화 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3세의 계열분리가 수월해지는 틀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동원 상무는 과거 대마초 흡입, 보복폭행 등 사건사고에 휘말린 적 있지만 현재는 한화생명에서 핀테크 사업과 해외진출에 힘쓰며 후계 수업을 충실히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부에서의 이미지도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삼남인 김동선 씨는 건설부문을 맡을 것이란 관측인데 지난 2017년 두 번의 폭행사건으로 한화건설을 그만두고 현재 독일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대표 김은수)는 지난 4월 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는데, 향후 김동선 씨가 복귀해 승계할 경우 만성적자 사업이 발목 잡는 것을 염두 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2014년 면세점사업을 시작한 이후 2년 뒤인 2016년 영업이익이 -123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2017년 73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반등하긴 했으나 영업이익 규모는 8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3억 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그룹은 아직까지 승계를 논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승연 회장은 1952년생으로 올해 68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에이치솔루션은 투자회사로서 지주사 주가가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판단해 투자를 한 것”이라며 “금융부문 수직계열화 역시 그룹의 한 사업영역으로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남인 김동선 씨는 현재 그룹 복귀 계획이 고려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면세점 사업은 대외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적자가 심해지자 한화갤러리아 측에서 유지보다 정리가 좋겠다는 경영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5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던 경영기획실 해체 후 계열사별 자율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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