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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통시장서 환영 받는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삼척중앙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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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통시장서 환영 받는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삼척중앙시장을 가다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10.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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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강원도 삼척중앙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장 곳곳에는 노브랜드 입점을 환영한다는 노란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고 오픈을 알리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계열의 유통점인 노브랜드가 전통시장 안에 문을 열고, 이를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기는 장면은 낯설었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골목상권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주말 영업규제까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이마트는 강원도, 삼척시와 협업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중앙시장점을 오픈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침체된 전통시장에 입점함으로써 전통시장에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전통시장 현대화를 돕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이마트 상생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첫 선보인 후 시장 활성화를 실현시키며 3년 만에 10호점까지 확대됐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대립관계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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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삼척중앙시장 전경.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중앙시장점은 중앙시장 안쪽인 C동 2층에 위치해있었다. 목 좋은 입구 쪽이 아닌 시장 내 자리 잡은 이유는 시장을 거쳐서 매장을 들어올 수 있게 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방문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와 삼척시는 20여 년간 공실로 방치됐던 C동 2층을 복합쇼핑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상생스토어를 비롯해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청년몰, 아동을 동반한 젊은 주부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마련된 실내놀이터, 장난감 대여점, 아이들 학습 공간인 키즈라이브러리 등이 마련됐다. 또 휴식과 만남, 교육 장소이자 지역 문화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 라운지’가 조성돼 있다.

2층에 도착하자 아기띠를 맨 젊은 엄마들, 카페에 온 듯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연인, 장을 본 후 & 라운지 에서 휴식을 취하는 고객 등 그동안 전통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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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옆에 조성돼 있는 청년몰, &라운지, 키즈라이브러리, 실내 놀이터.


노브랜드 매장 또한 오픈 소문을 들은 지역주민들로 북적였다. 매장은 노브랜드 PB 상품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야채·과일은 판매되지 않았다. 이마트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신선식품은 제외하고 공산품과 가정간편식을 60% 이상 비치한 것이다.

40대 한 여성 고객은 “전통시장은 공산품이나 가정간편식이 없어 불편했는데 노브랜드가 이 부분은 보완해줄 것 같다”며 “시장에서는 야채, 과일 등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것들을 노브랜드에서 구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척시와 시민‧상인들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입점으로 인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모양이다.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오늘 노브랜드가 오픈한다고 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매출도 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재영 삼척시청 경제과장은 “앞서 당진, 구미, 안성, 여주, 동해 등에 건립된 상생스토어에 방문해 본 결과 시장에 활력을 찾은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며 “시에서 마련한 청년몰과 이마트의 상생스토어로 시장을 획기적으로 변모시켜 젊은 고객 및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되길 기대한다”고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척시에 기업형 대형마트가 입점한 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최초다”며 “삼척시가 민간기업과 전통시장 살리기에 뜻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더 이상 대립구조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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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픈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중앙시장점 모습.


한편, 앞서 건립한 상생스토어는 이미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입증해 보였다. 당진어시장의 경우 지난 20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016년 50.8%, 2017년 54.5% 증가했다. 동해 남부 재래시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영향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500명 가량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상생 결실을 바탕으로 점포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31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산성 뿌리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1호점을 오픈한다. 또 다음 달에는 인천 장승배기에 상생스토어를 개점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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