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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로 물러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재단이사장 등 요직 지키며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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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로 물러난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재단이사장 등 요직 지키며 '영향력' 행사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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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욕설 등 갑질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8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대웅의 윤재승 전 회장이 재단 이사장직과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며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윤 전 회장이 그룹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윤 전 회장은 현재 (주)대웅의 지분 9.98%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대웅재단의 이사장에 등재돼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재단 이사장직을 지킴으로써 대표이사 교체 및 특별결의사항 등 중요한 결정에서 지배력을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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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대웅의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은 38.14%이지만 대웅재단을 제외하면 28.16%로 낮아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 교체 등 특별 결의사항을 방어하기 위해선 3분의 1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지분을 1.77% 보유하고 있는 디엔컴퍼니(대표 노갑용)와 특수관계 기업인 인성정보(대표 원종윤)에서도 윤재승 전 회장은 여전히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인정성보(대표 원종윤)는 (주)대웅 지분 0.16%를 보유한 아이넷뱅크(대표 장영) 지분을 100% 가진 모회사이기도 하다.

또 윤 전 회장은 가족 및 개인회사인 엠서클(대표 김명석), 디엔컴퍼니, 블루넷, 아이넷뱅크를 통해서도 지주사 지분을 3.96% 보유하며 지배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엠서클은 당초 대웅 계열사였으나 2009년 윤 전 회장이 사들였다.

수익성이 좋은 알짜 계열사 대웅바이오에서도 사내이사직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대웅바이오는 매출 규모가 2767억 원(2018년 기준)으로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464억 원으로 대웅제약(246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알짜 계열사다.

윤 전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보유한 여러 회사에 관여하고 있으며, 알짜 계열사에서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점을 근거로 경영복귀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윤 전 회장은 대웅재단 이사장과 일부 계열사 사내이사로 등재는 돼 있지만 그룹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특별한 활동이 없고, 외국만 간간히 다녀오는 걸로 안다”며 “대웅제약 6층 회장 집무실은 현재 회의실로 바뀐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올 들어 복귀설이 돌아서 윤 전 회장께 직접 확인한 결과 ‘복귀 계획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임직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대웅제약과 그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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