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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암 환자 안전성 보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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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암 환자 안전성 보장 못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2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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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28일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암 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등 의약품 성분이 이런 원리로 항암 효과를 낸다.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등도 유사하게 작용한다.

문제는 항암제는 개발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

또 식약처는 펜벤다졸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때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다’,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 등 유튜브 등을 통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펜벤다졸과 관련된 여러 주장 역시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펜벤다졸이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식약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었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한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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