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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오너일가 지주사 지분율 높이기 '분주'...(주)대웅, 형제간 분쟁으로 지배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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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오너일가 지주사 지분율 높이기 '분주'...(주)대웅, 형제간 분쟁으로 지배력 '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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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지주사 가운데 종근당홀딩스(대표 최장원), 제일파마홀딩스(대표 한상철), 휴온스글로벌(대표 윤성태‧김완섭) 등이 최근 5년 사이에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20%포인트 이상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웅(대표 윤재춘)은 승계과정에서 경쟁을 벌이던 형제가 결별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5% 이상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대웅은 승계과정에서 경쟁을 벌이던 형제가 등을 돌리면서 오너 일가 지분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주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곳은 대웅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30대 제약사 가운데 지주사체제를 갖춘 9개 지주사의 특수관계인 평균 지분율은 50.71%로 집계됐다. 5년여 전인 2014년 말 41.23%에 비해 평균 9.48%포인트 높아지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가장 높은 지주사는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을 대표기업으로 하는 제일파마홀딩스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3.12%에 달한다. 한승수 회장(57.77%)과 장남인 한상철 대표(9.68%), 차남 한상우 씨(2.86%) 등 부자가 70%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대표 임종윤)도 임성기 회장이 34.26%, 친인척과 계열사 등이 총 66.34% 지분을 갖고 있다.

30대 제약 지주사 중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0% 이상인 곳은 제일파마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두 곳 뿐이다.

휴온스글로벌과 녹십자홀딩스(대표 허일섭‧허용준), JW홀딩스(대표 이경하‧한성권) 등도 오너 일가와 우호 지분이 5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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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동홀딩스(대표 이정치) 47.38%, 종근당홀딩스 45.84%, 대웅 38.14%,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한종현) 28.55% 등의 순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타 지주사에 비해 낮은 것은 맞지만 지배력이 위험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배구조 투명성 및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년여 전과 비교해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크게 강화된 곳은 종근당홀딩스, 제일파마홀딩스, 휴온스글로벌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종근당홀딩스는 이장한 회장이 공개매수와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18.99%에서 33.73%로 대폭 끌어 올렸다. 특히 2014년 말에는 3세 중 장남 이주원 씨만 0.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주경‧주아 씨 등 3세 3남매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6.26%로 높였다.

이주원 씨는 5년여 사이 지분율을 2.21%포인트 높이며 종근당홀딩스 특수관계인 중 세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주경‧주아 씨도 각각 1.96%포인트, 1.95%포인트 지분을 매입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한승수 회장과 한상철 대표, 한상우 씨 등 부자 3인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33.19%였던 지분율을 70.31%로 높였다.

한승수 회장의 지분율이 27.31%에서 57.77%로 30.46%포인트 높아졌다. 장남인 한상철 대표도 지분율이 4.66%에서 9.68%로 5%포인트 올랐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과정에서 제일약품 주식 700만주의 공개매수를 결정하며, 홀딩스 주식 1170만8803주와 교환에 나섰다. 이 결정으로 제일약품 지분 33.19%를 보유했었던 한 회장 부자는 978만8789주의 홀딩스 주식을 확보했다.

휴온스글로벌은 2016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오너 일가가 유상신주를 취득했고 이후에도 장내매수에 꾸준히 나서며 지분율을 높여왔다.

반면 대웅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3.67%에서 38.14%로 15.53%포인트 크게 낮아졌다. 승계과정에서 경영권을 높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2세 윤재승 전 회장과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이 떠나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떨어졌다.

윤재훈 회장은 2016년 후계구도에서 밀려나고 계열분리된 알피코프 최대주주가 되면서 (주)대웅 지분 9.7%를 장매 매각 등의 방식으로 모두 정리했다. 또 석천나눔재단(구 석천대웅재단)도 4.95%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대웅의 특수관계인 지배력이 낮아졌다.

석천대웅재단은 대웅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이 700억 원을 기부해 2014년 6월에 설립됐다. 이후 재단은 그해 공익활동사업비로 한 푼도 쓰지 않으면서 경영권 승계 절세용으로 재단을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웅 관계자는 “재단의 지분 매각에 대해선 정확히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석천나눔재단 관계자는 “창업주가 출연한 주식을 목적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무관청의 승인을 받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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