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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대규모 설비투자 마치고 부채상환 집중키로...현금자산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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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대규모 설비투자 마치고 부채상환 집중키로...현금자산 '충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0.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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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내년에는 부채상환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상승했지만,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채무를 우선적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118.4%에서 2017년 말 120.5%, 2018년 말 146.6%를 거쳐 지난 3분기 말에는 161.2%까지 상승했다.

에쓰오일 부채비율 동향.png

올해 3분기말 현재 부채는 9조4858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37% 증가했지만 자본은 6조4692억 원으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에쓰오일은 올해 50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을 계획했으나 정유화학 업종 불황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며 부채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같은 부채비율은 같은 정유화학 업체중 가장 높다. 3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은 20%, GS칼텍스 78%, 현대오일뱅크 137% 등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석유화학 사업에 1단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정유에 그친 사업영역을 석유화학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만 총 4조800억 원에 이른다. 2017년과 2018년 유형자산 취득으로 각각 2조4000억 원, 2조3800억 원을 썼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명목으로 3700억원을 지출했다.

부채비율은 상승했지만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큰 문제거리로 여겨지진 않는 분위기다. 2분기에 90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에 230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금성자산도 정유화학업체들 중 에쓰오일이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말 현재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45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에쓰오일 부채총계.png

에쓰오일은 1단계 투자가 끝난 만큼 내년에는 부채상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점진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 낮출 계획이다. RUC/ODC가 올해 6월 준공했고 내년 본격 가동되는 만큼 이익이 발생하면 부채상환을 해나갈 계획이다.

잔사유고도화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잔사유를 다시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며, 올레핀다운스트림(ODC)는 RUC 시설에서 나온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산 40만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톤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설비다.

RUC/ODC가 가동초기 적자를 내면서 에쓰오일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지만 4분기부터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영업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자체 판단 중이다.

에쓰오일은 2024년까지 7조 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준비 중이다. 또다시 대규모 투자로 인한 부채증가 가능성이 높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의 실제 투자 진행은 2021년 경이기 때문에 내년 부채상환에 집중해 부채비율을 상당부분 낮추고 투자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재무건전성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2단계 대규모 프로젝트가 2021년 경 예정돼 있는 만큼 내년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부채상환에 집중적으로 나서서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
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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