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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 53% 불과...LNG선 수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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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률 53% 불과...LNG선 수주 총력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1.0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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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올해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대표 가삼현)과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 삼성중공업 (대표 남준우) 등 조선 3사의 지난 9월까지 수주량은 182억 달러로 올해 목표치 339억 달러의 53%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4분기에 남은 목표치를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3사 올해 수주 목표 및 실적.png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조선부문 수주 목표는 178억1000만 달러인데 반해 9월 기준 누계 수주는 77억 달러로 43%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아직 4분기 LNG 프로젝트 발주물량들에 대한 수주가능성이 열려있어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4분기에 60% 정도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까지 올해 수주목표 83억7000만 달러의 61%(51억 달러)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60% 수준 수주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 90% 대까지 목표치를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대내외 업황을 볼 때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54억 달러(69%)를 수주하면서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주목표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목표달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의 변수가 많아 현재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업계는 침체됐던 조선업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올려잡았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주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목표치를 각각 21%, 24% 늘렸다.

하지만 올해 예기치 못한 전세계 발주량 급감이 발목을 잡았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해운업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발주량 자체가 줄어든 결과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도 발주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누계 기준 전세계 조선 발주는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감소했다.

조선3사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LNG 운반선을 필두로 연말까지 일감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4분기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형 LNG 프로젝트가 남아있다. 특히 카타르발 초대형 수주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이르면 연내 최소 40척 규모의 LNG선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조선3사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카타르가 내년에 발주를 낼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올해는 물 건너갈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올해 조선3사가 수주목표치를 달성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경기침체에 더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이 겹치면서 선주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등 선박 발주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년 IMO 환경규제를 앞두고 선주들이 LNG추진선과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저유황유 사용 중 무엇이 유리한지 관망 중인 상태여서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조선3사가 올해 약 두 달 가량 밖에 남지 않았지만 수주 실적은 목표치의 절반에 그치는 등 고전하고 있다"며 "카타르 발주가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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