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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약세에도 SK㈜ 주가 고공비행하는 까닭은?...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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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약세에도 SK㈜ 주가 고공비행하는 까닭은?...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0.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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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지주사의 주가가 3분기 들어 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SK㈜(대표 최태원‧장동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SK㈜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이 기업공개(IPO) 및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어 향후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 주가는 25만6500원으로 전날에 비해 0.19% 떨어졌지만 6월 말과 비교하면 10.6%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LG(대표 구광모‧권영수), GS(대표 허창수‧정택근), 한화(대표 금춘수‧옥경석‧이민석), 두산(대표 박정원‧동현수‧김민철), CJ(대표 손경식‧박근희‧김홍기) 등 국내 대기업 그룹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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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경제여건 악화로 코스피지수는 6월 말 2130.62포인트에서 이달 30일 2080.27포인트로 하락했다. 여기에 주요 지주사들의 자체 사업과 비상장 자회사 실적 부진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SK㈜의 주가는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비교적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SK㈜의 3분기 연결매출 전망치는 24조73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10조725억 원으로 2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 부진 영향으로 연결기준 지주사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와 GS는 영업이익 감소율이 SK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흐름은 반대양상을 나타냈다. 심지어 두산과 CJ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증시 약세로 인해 주가가 20%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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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10월 1일 SK㈜가 총 발행주식의 5% 규모인 352만주(7181억 원)의 자기주식 매입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수년 전부터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방식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전분할 하고, 투자회사를 SK㈜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SK㈜→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바뀌게 된다. 손자회사에서 자회사가 되는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는 인수합병(M&A)에 있어 활동폭이 넓어지게 된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인수합병 기업의 지분을 100% 매입해야 한다.

SK㈜의 자기주식 매입이 끝나면 자기주식 지분율은 20.7%에서 25.7%로 높아지게 된다. 자기주식 비율이 높아지고 주가가 오르면 SK㈜와 SK텔레콤 투자회사 합병 시 오너 일가의 지분 희석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SK그룹이 자기주식을 활용해 사업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기주식을 활용한 자회사의 지배력 확대를 경계하는 상황에서 이미 지주사 체제를 갖춘 SK가 인적분할 등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아니더라도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 SK바이오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도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SK바이오팜은 현재 가치가 약 6조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SK바이오팜의 주력 신약인 세노바메이트가 5조3630억 원, 솔리암페톨이 8200억 원으로 가치가 평가된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1996년 국내 기업 최초로 FDA의 임상시험승인을 받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3년만인 지난 3월 판매허가가 떨어졌고 7월 8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이며, 허가 기준이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에서의 시판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이 2025년까지 약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월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또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FDA 신약 허가 여부는 11월 21일(현지시각)결정된다.

SK바이오팜이 상장되면 특별배당이 실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상장 시 SK의 배당금 확대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SK는 바이오, 반도체소재, 신에너지 영역에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 포텐셜이 크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높은 영역에 대해서도 투자를 진행하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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