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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동원F&B·대상, 김 해외시장 개척에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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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동원F&B·대상, 김 해외시장 개척에 팔 걷었다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11.0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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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에서 김 판매를 늘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외 판매가 정체된 국내 매출을 앞지르면서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이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글로벌시장 개척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국내 김 시장은 4170억 원으로 전년도 4120억 원에 비해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수출액은 지난해 6000억 원을 달성하며 내수시장을 훌쩍 뛰어 넘었다.

김이 해외에서 칼로리는 낮고 영양가는 풍부한 웰빙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지난 2017년에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한국 김을 아시아 표준으로 정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위상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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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중 '한국 김'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이다.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인 CJ제일제당은 올해 해외 김 시장에서 약 135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건 CJ제일제당은 2011년 '우성', 2018년 '삼해상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는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중국과 일본 외에 미국 캘리포니아, 베트남에도 생산기지 건설 및 확대를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김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2023년에는 매출 규모를 2배로 키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세계적인 식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R&D 및 기술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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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김

국내 김시장 점유율 17%(3분기말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원F&B(대표 김재옥)도 수출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나섰다.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국과 미국, 일본 등 25개국 이상에 진출했으나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0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동원F&B 측도 글로벌 시장에서 김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원 F&B 관계자는 "국가별로 전략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수출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일본에는 일반 조미김을 중심으로 김치맛 김, 와사비맛 김 등 다양한 가미 제품 출시하고 있으며 동남아에는 스낵 콘셉트의 '키미(Kimmy)'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후발주자인 대상(대표 임정배)은 일찍이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돌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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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하는 김 브랜드 '마마수카'

대상은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김 수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캐나다 등 23개국에 진출해 있다.

눈에 띄는 사실은 국내 김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상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는 김 수출액과 현지 공장 생산, 판매까지 약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에 김 생산설비를 세운 후 201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설비 추가 증설로 연간 약 250t(100억 원)의 규모의 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인도네시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 및 중동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브랜드 '마마수카'로 3종을 출시해 주요 유통 채널에서 김 스낵 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상의 '마마수카'는 전국에 약 1만40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편의점 1위 업체 ‘인도마렛’과 2위 알파마트에서 모두 태국의 유명 김 스낵 브랜드인 '타오케노이'를 앞서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상은 특히 조미김, 시즈닝김 등 총 5개 품목의 인도네시아 MUI 할랄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부터 동남아 국가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 측은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제품 출시를 비롯해 미진출 분야였던 스시용 김, B2B 원료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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