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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해외법인 덕에 실적 개선...신한·국민·우리카드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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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해외법인 덕에 실적 개선...신한·국민·우리카드 '방긋'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0.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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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수수료 악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할부금융과 해외법인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각 금융지주사에 따르면 4개 은행계 신용카드사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 순이익은 8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늘었지만,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300억 원 넘게 감소해 3사의 증가분을 상쇄했다. 

카드사 순이익.jpg

업계 1위 신한카드(대표 임영진)는 411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는 2510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우리카드(대표 정원재)도 948억 원을 벌어 7% 늘었다. 

반면 하나카드(대표 장경훈)의 순이익은 498억 원으로 37.8%나 줄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감소 효과가 있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성장에 따른 추가 이익이 발생해 이를 만회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와 다양한 수익원 발굴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이 증가한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금융 및 리스사업과 수익성 좋은 해외법인을 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카드는 2000년대 후반 업계최초로 자동차 구매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7년 중고차 매매 플랫폼 '차투차', 지난해에는 할부금융 플랫폼 '마이오토'를 선보이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에서만 569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상반기 순이익의 20% 수준이다. 

3분기 역시 신용카드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느는데 그쳤지만 할부금융에서 22% 늘어난 992억 원, 리스에서 54% 증가한 1353억 원을 거뒀다. 줄어든 가맹점수수료수익 400억 원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뒤늦은 2015년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했지만 계열 은행, 캐피탈과 함께 'KB차차차'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올해는 'KB국민 이지오토 할부 다이렉트'를 출시하며 박차를 가했다. 상반기 수익은 32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총 순이익의 22% 가량된다. 

우리카드도 자동차 금융브랜드 '카정석'을 출시하며 뒤늦게 뛰어들었고 상반기 88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계열사인 하나캐피탈과 사업이 중복돼 자동차할부금융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진행하지 않으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영향을 타 카드사보다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짜 해외법인 역시 또 다른 요인이다.

신한카드는 일찍히 카자흐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법인을 두고 있으나 올 상반기까지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이득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 초 베트남 현지업체의 지분을 100% 인수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했다. 여기서 발생한 순이익이 상반기에만 68억 원 가량으로 나머지 3개 법인의 합보다 많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말 인수한 캄보디아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을 비롯해 라오스의 'KB코라오리싱'의 상반기 합산순익이 52억 원에 이른다.

우리카드도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올 상반기 수익을 냈다. 단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3분기 실적은 500만장 발급을 눈 앞에 둔 '카드의정석'의 영향을 받았다. 신용카드 자산 8조 2000억 원과 유효회원 770만 명은 창사 이래 최고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라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카드의 정석 시리즈 흥행에 따라 신판자산증대, 회원증가, 카드이용률 개선 등으로 선방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수익원 확대 차원에서 올해부터 글로벌사업본부와 신성장R&D 사업본부를 신설하여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하나카드 측은 "디지털결제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이익 원천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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