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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과 LG 구광모, 인공지능에 미래를 걸었다...경쟁력 강화 적극 행보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11월 07일 목요일 +더보기
재계 1,4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인공지능(AI)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과 LG는 글로벌 IT기업들에 비해 AI 선행기술 확보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오너가 직접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 회의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그는 “AI, 5G, IoT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연구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6일 이 부회장은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AI 분야 세계 4대 구루(Guru.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4일과 5일 삼성전자는 전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AI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삼성 AI 포럼’을 3회째 열기도 했다.

그간의 포럼을 통해 삼성은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결정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기술 연구라는 방향성을 잡았다.

AI 집중을 위해 사업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시대 핵심인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개발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활동을 재개한 이후 AI 분야 핵심인재 영입과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나섰고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 코넬공대 다니엘 리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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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참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AI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 회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를 통해 양사는 향후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교류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해 AI와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25조 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AI 분야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해까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세웠고 앞으로도 세계 유망 석학과의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더욱 가속화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LG 회장 역시 그룹차원의 AI 역량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말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AI, IoT,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 운영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자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 최고경영진은 향후 AI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마케팅 강화 등 사업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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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함께 한 구광모 LG 회장(왼쪽부터 여섯 번째).

AI 역량강화를 위한 조직을 갖추고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LG그룹은 지난해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AI담당’을 신설했다. 구 회장은 올 초 LG사이언스파크서 이공계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350여명을 만나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캐나다 토론토대와 협업해 AI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지난 10월 기술면접을 통해 12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했다.

LG는 이들 전문가를 통해 향후 AI 프로젝트의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 회장의 주문에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 벤처 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 벤처스는 AI, 로봇, 자율주행 등 그룹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신기술 및 역량 확보를 위해 13개 스타트업에 총 1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 회장 역시 외부와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해 5월 풍부한 AI 인프라를 갖춘 캐나다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토론토대와 기업용 인공지능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최대 홈 사물인터넷 기업 ‘루미’와 협력해 AI 플랫폼, 스마트 가전 등 인공지능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10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AI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 발굴을 위한 개방화 전략 일환으로 LG전자 독자 AI서비스인 ‘싱큐 플랫폼’을 지난 10월 외부에 공개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성과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칩’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향후 자체 AI칩이 적용된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 측은 “가전, 모바일, AI, 로봇,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품질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SW공인시험소 인정을 추진했다”며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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