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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사전예약 하나마나...지급 지연으로 출시 후 구매자보다 늦어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2019년 11월 08일 금요일 +더보기

#사례1 전남 나주시에 사는 조 모(여)씨는 지난달 19일 KT 직영몰에서 아이폰 11을 사전예약했다. 20일 정식 예약된 것을 확인했지만 말일이 다 되도록 배송되지 않았다. 조 씨는 “하도 답답해 고객센터에 전화도 하고 글도 남겼지만 어떠한 대응도 없다”면서 “사전예약한 나보다 공식 출시 후 주문한 고객들이 먼저 단말기를 받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혀를 찼다.

#사례2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 모(여)씨도 지난달 SK텔레콤 공식몰을 통해 ‘아이폰 11 프로’를 사전예약했지만 도착 예정일인 25일 지연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김 씨는 “통신사 측에 지연된 사유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했지만 기계처럼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말만 하더라”면서 “언제 어떻게 도착하는 지도 말을 안 해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사례3 서울 강서구에 사는 최 모(남)씨도 지난달 중순 LG유플러스를 통해 아이폰 11 사전예약 후 도착예정일인 26일까지 물건을 포함한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 최 씨는 “일주일을 더 기다렸는데도 ‘물량이 들어오면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하고 구체적인 날짜를 물으면 ‘취소해줄 테니 대리점 가서 직접 개통하라’는 식으로 안내하더라”며 기막혀했다.

최근 출시돼 뜨거운 인기를 구가 중인 애플 ‘아이폰 11’에대한  사전 예약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먼저 예약을 했음에도 도착 예정일까지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출시 당일 구매한 고객이 먼저 개통하는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지난달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는  출시 첫날 14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XS' 판매량의 30%를 넘는 수치다.  애플 공식 온라인 리셀러 쿠팡은 출시 당일 준비된 아이폰11 시리즈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아이폰 11에 대한 사전예약자들의 원성이 높다.  지급 지연뿐만 아니라 사전예약자에겐 사은품이 증정되는데 단말기는 도착하고 사은품이 안 오거나, 사은품 고르는 메뉴가 없어 원치 않은 상품을 받았다는 소비자도 있다.

통신사들은 모델 수가 다양한 만큼 대리점, 지역별로 할당량에 차이가 있어 불거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또 물량이 남을 경우 당연히 사전 예약 고객에게 먼저 물량을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의 경우 색상별, 용량별, 모델별로 디테일하게 따지면 총 42종인데 대리점마다 다 구비하기 힘들어 몇몇 사전예약 고객들에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 인기 모델은 특히 더 그렇다. 온라인샵에서 주문할 때  배송 선택을 ‘대리점’으로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예전보다 아이폰 물량 확보가 양호하긴 한데 그럼에도 고객에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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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은품 오배송 관련해선 휴먼 에러로 판단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아이폰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불거지고 있다.  대리점마다 보유하고 있는 아이폰의 물량 차이 때문이다. 통신사에서 사전예약은 순차대로 받았지만, 대리점 간의 수요 차이를 완벽히 파악하지 못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은 특히 종류가 많아 비슷한 문제가 늘 발생했다”면서 “당사는 아이폰 6부터 수급을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수요 파악이 안 돼 지금보다 혼란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노하우가 생기면서 물량을 최적화해 배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발매 초기에는 때때로 이런 피해를 입는 고객이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전 예약 단말기 물량 공급 문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LG전자 V50 등도 마찬가지”라면서 “대리점마다 재고 차이가 있을 경우 조정을 하긴 하는데 예약된 물품을 현장 방문객에게 먼저 판매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예정일을 훌쩍 넘기는 경우 케이스바이케이스지만 제조사에서 소정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사전예약을 하는 것은  출시일 전 누구보다 먼저 기기를 받는 메리트를 누리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수요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물량을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매년 반복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이를 등한시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통신사가 수요를 완벽히 파악한다는 건 어렵겠지만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하면 소비자로선 불쾌할 수밖에 없다. 배송일이 늦어지더라도 구매자가 몇 번째 고객이며 정확히 언제쯤이면 받을 수 있을 지 등의 보강 안내를 해주는 게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요 예측 정도는 시스템 적으로 개선이 가능한데도 크게 수익이 안 되니 투자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라 꼬집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100% 통신사에 과실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허위광고나 불공정거래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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