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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사업 '겹호재'...원료값 하락에 천연고무 생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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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사업 '겹호재'...원료값 하락에 천연고무 생산 타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1.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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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한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이 '태국 곰팡이병' 발병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의 천연고무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금호석유화학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사업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200억 원, 영업이익 6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54.5%나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50.5%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 분기별 실적동향.png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의 3분기 매출도 48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합성수지 매출은 8.9% , 페놀유도체 부문 매출은 32.3%  줄었다.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BD) 등 재료 값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태국 곰팡이병 발병으로 합성고무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태국 주요 고무 생산지역에서 곰팡이병이 발병했다. 최근 태국의 주요 고무 생산 지역인 '나라 티왓(Narathiwat)' 3개 지역에서 고무나무 잎이 노랗게 변하고 흩날리는게 '페스탈로티옵시스(Pestalotiopsis)' 곰팡이병이 퍼졌다. 태국은 세계 고무공급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번 발병으로 이 지역 천연고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곰팡이 병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태국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3개국은 글로벌 생산량의 70%를 담당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약 40만 톤의 NB라텍스 등 특수 고무와 연간 약 70만톤의 범용고무를 생산한다. 특수고무는 의료용 장갑 등에 쓰이며 범용고무(SB, RBR)는 타이어 제조에 활용된다. 글로벌 선두권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타이어업체들을 고정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합성고무는 천연고무 대체재이지 금호석유화학의 원료가 아니다. 천연고무 가격이 비싸지면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난다. 타이어회사가 타이어를 만들 때 천연고무 가격이 올라가면 합성고무 비중을 높인다. 곰팡이 병으로 천연고무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하면 합성고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높아지는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여기에 내년 중국발 공급증가로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경쟁소재인 천연고무는 가격이 오르고, 합성고무는 원재료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겹호재가 예상된다. 현재 천연고무의 재고가 어느 정도 쌓여 있지만 내년 1분기부터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 공급 증가로 인해 부타디엔은 내년 80만톤을 상회하는 순증가를 보이며 2000년 이후 증가율 측면에서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 합성고무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곰팡이병 발병으로 인한 천연고무의 가격 변동은 연말쯤 본격 반영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금호석화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개선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천연고무 가격이 올라가면 합성고무 가격을 높여 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호재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태국 곰팡이병 발병으로 인해 수급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을 자세히 보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제인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고, 천연고무 가격이 올라가면 우리가 따라서 가격반영을 할 수 있어 플러스적인 요소가 생기는 것"이라며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부분은 있으나 호재인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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