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약관대출로도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이미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해약 시 환급금 규모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이미 지불한 보험료를 담보로 받는 대출임에도 대출금리는 높은 편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금리확정형 보험계약 대출을 운영하는 23개 생명보험사 평균 금리는 6.78%다. 올해 1월 6.81%에 비해 0.08%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금리연동형 보험계약의 경우 금리확정형에 비해 대출금리가 낮았다.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하면서 가계대출이나 주택보증대출 등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다른 대출은 대부분 대출금리가 떨어졌지만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월별로 살펴봐도 올해 초 6.81%였던 평균 대출금리는 6월 6.92%까지 올랐다가 7월 소폭 떨어져 4개월째 6.7%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주택담보대출이 평균 3.21%, 신용대출이 5.21%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금리인 셈이다.
이는 보험계약대출의 금리가 기준금리, 가산금리를 더해 계산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보험상품 계약 당시 소비자에게 보장한 금리이며 여기에 환급률 등 내부에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총 대출금리가 나온다.
보험사에서는 대출을 모두 갚고 나면 기준금리는 결국 돌려주는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 가산금리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원리금 상환 시 총 대출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고금리’로 체감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업체별로도 격차가 크다.
보험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삼성생명과 가장 낮은 교보라이프의 차는 4.28%포인트에 달한다.
2위는 푸르덴셜생명으로 8.01%였으며, 한화생명 7.99%, 교보생명 7.9%가 뒤를 이었다. 반면 보험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교포라이프플래닛생명으로 4.83%에 불과했다. 하나생명도 1월 대비 0.35%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4.95%로 낮았다.
라이나생명 5.09%, BNP파리바카디프생명 5.15%, KB생명 5.16%, NH농협생명 5.39%, 미래에셋생명 5.9%로 낮은 편이었다.
기준금리를 제외하고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교보생명, 흥국생명으로 2.58%였다. 교보생명의 경우 기준금리 5.32%와 가산금리를 더해 총 대출금리가 7.9%를 기록했다. 흥국생명도 기준금리 5.03%에 가산금리를 더해 7.61%에 달했다.
이어 DGB생명 2.49%, 동양생명 2.47%, 푸본현대생명 2.4%, KDB생명 2.4%, 처브라이프생명 2.3%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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