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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비대면채널 고객유치 목표 '가물가물'...해외주식 부문은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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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비대면채널 고객유치 목표 '가물가물'...해외주식 부문은 '순항'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1.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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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올 들어 비대면 채널 신규 고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증권업계 비대면 채널 경쟁이 심화된 측면도 있지만 삼성증권이 올해 1월 말부터 위탁매매업 영업정지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 드라이브를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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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말 기준 삼성증권 비대면 채널 신규 고객수는 약 13만 명으로 올해 목표치인 3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들어 삼성증권이 디지털을 새로운 화두로 꼽고 대규모 프로모션 등 비대면 채널 확장을 목표로 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여기에 증시 부진으로 기존 고객 예탁자산도 동반 감소하면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172조 원으로 전년 대비 7조 원 감소했는데 연간 목표치였던 200조 원 돌파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특히 법인 물량은 63조 원에서 65조 원으로 순증했지만 개인고객 자산은 같은 기간 116조 원에서 107조 원으로 9조 원 줄었다. 자산 평가가치 감소로 인해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수(HNWI)도 10만8천 명에서 9만9천 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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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발생했던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인해 그해 7월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위탁매매 신규영업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아 올해 1월 말까지 신규고객 모집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기존 고객 자산이 풍부했던 삼성증권은 영업정지 기간 큰 고객이탈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올해 1월 말 영업정지 기간이 종료되면서 삼성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 대한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와 해외주식, 해외상품을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과 리워드 혜택 등을 담은 신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신규 프로모션 활동을 위해 배우 유인나씨를 모델로 선정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나섰다.

그러나 대대적인 마케팅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는 영업정지 기간에 걸려 신규 고객모집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채널에서만 18만 명이 유입됐는데 정작 프로모션이 강화된 올해는 9월 말까지 13만 명에 그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들마다 '무료 수수료'를 내세워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프로모션 효과가 떨어진 상태이고 삼성증권 역시 그 같은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내세운 '국내주식거래수수료 평생무료'는 대형사 중에서도 이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모바일 채널에서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업계 전반적인 흐름이어서 삼성증권만의 차별화된 모객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은 당장 수익기여가 아닌 미래 디지털사업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로서 올해 목표 대비 낮은 이유는 해당 시기에 증시 침체가 가속화되며 증시 자체에 투자자 유입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올 들어 디지털 부문에서 인프라와 콘텐츠를 확충하고 최근에는 디지털 사업 담당조직을 모바일 오피스 형태로 사무공간 혁신을 시도하는 등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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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디지털 사업을 책임지는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DI담당)과 디지털채널본부(DC 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강남역 인근에 자리한 강남N타워에 새롭게 마련했다.ⓒ삼성증권

다만 업계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외주식 부문에서는 두드러진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해외주식 신규 고객 수는 지난해 3분기 1869명에서 올해 3분기 3158명으로 약 1.7배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6200억 원에서 1조7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 결과 해외주식 예탁자산도 올해 3분기 말 기준 3.4조 원으로 연초 대비 6000억 원 늘었고 올해 말 목표치(4조 원)에도 근접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해외주식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과 중국(선강퉁, 후강퉁), 홍콩, 일본시장은 최소수수료 제도를 폐지했고 해외주식 투자정보 제공 강화 등 온라인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해외주식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삼성증권은 전체 실적도 악화된 증권업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3023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순이익(3341억 원)에 근접해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

기존에도 강점을 보였던 고액자산가 영업에서도 30억 원 이상 자산가(SNI) 고객수도 3분기 말 기준 1910명으로 목표치인 2000명에 근접했고 이들이 보유한 자산 역시 63.3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조5000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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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특히 그동안 수익 비중이 리테일에 다소 치우쳤던 사업 포트폴리오도 올 들어 IB부문이 성장하면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리테일과 IB/운용부문 수익 비중이 49대51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

향후 삼성증권은 WM부문에서 ▲초부유층 대상 WM 사업 강화 ▲해외투자 시장 조기 선점 ▲디지털자산관리 대중화 선도 등 3대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IB와 운용부문에서는 ▲상품연계운용 지배력 강화 ▲대체투자 등 자본 활용 Biz 지속 확대하면서 효과적인 자본활용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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