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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원가 줄이기 총력전...공정개선·인공지능 접목 등 신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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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원가 줄이기 총력전...공정개선·인공지능 접목 등 신기술 도입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1.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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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업황 침체 속에서 원가 및 비용절감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철강업체들은 올해 철강업 불황으로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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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줄었으며, 특히 철강 부문 영업이익(6625억 원)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 감소했다. 재무지표상 흑자로 표기됐지만 사실상 적자라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강도 봉형강 부문 악화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철강업체들은 극한의 원가 및 비용절감에 나선 상태다. 철강업 불황이라는 외부적 요소로 인해 판매로 인한 실적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우니 내부적인 원가, 비용절감으로 보릿고개를 넘어서려는 의도다.

◆ 포스코,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 활동 추진...최정우 회장 원가절감 직접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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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파이넥스 성형탄 공장을 방문해 원가절감 성과를 보고받는 모습.
포스코는 ‘코스트 이노베이션(Cost Innovation) 2020’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은 저가원료 사용기술을 개발하고 고효율 생산체계 구축 및 설비 고도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해나가는 것이 골자다. 이 활동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1200억 원 가량 원가를 줄였으며, 연간으로는 2300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의 제선, 압연 등 각 조업 라인별로 원가절감 방안을 수시로 받고 있다. 여기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로 용광로 출선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쇳물의 통로를 덮는 '대탕도 덮개'의 내화물 건조방법을 개선해 원가를 절감했고, 설비개선을 통해 연간 수억 원의 냉각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원가절감 방안도 적용 중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원가절감을 취임 초기부터 계속 강조해왔다. 수시로 제철소를 방문해 현장경영을 실사하면서 원가절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8월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성형탄 공장을 방문해 원가절감 성과를 보고받았다. 파이넥스(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해 쇳물을 양산하는 기술) 설비에 석탄을 공급하는 공장인데 2017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18개월간 공정 효율 향상과 성능 복원, 설비 고도화 등을 통해 연간 80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냈다.

포스코의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고로를 운영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AI가 그간 생산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 패턴을 스스로 분석하여 철강 제조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데 일일 쇳물(용선) 생산량 증가로 연간 60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주)융진과 협업해 열연강판과 후판을 정밀재단해 용접·제작한 고급 형강제품을 만들어 낸 뒤 포스에이치(Pos-H) 형강으로 이름 붙였다. 포스에이치 형강은 건축물 등 구조물에 최적화된 높이와 두께 등을 맞춤 제작할 수 있어 고철 발생량을 대폭 줄여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하반기부터 판매와 관련 없는 경비를 자체 감축 중이고 일반 경비는 30% 절감하고 있다.

◆ 현대제철 원가절감 총력전...인공지능, 딥러닝 신기술 활용하고  상여금도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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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은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차강판을 생산하고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업황 부진으로 올 4분기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비용절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원료 배합비 최적화 등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 다각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1457억 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도 신기술을 활용한 원가절감에 적극적이다. 현대제철은 AI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제조 공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다상복합조직(AMP) 강재 개발 과정에 딥러닝 학습 알고리듬을 적용한 AI를 적극 활용하여 최적의 배합비율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배합이 적용된 강판의 강도나 가공성이 기존보다 약 40% 이상 향상됐다. 불량 강판을 검출하는 시스템에도 딥러닝 학습을 기초로 하는 AI 시스템을 적용해 검출 정확도를 99%까지 높였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전체 공정에서 AI, 사물인터넷 기술을 확대 적용해 생산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합금철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최적 성분계를 도출해 이를 적용한 조선, 구조용 후판을 개발해 공정부하 저감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철강시황 예측력을 강화해 원자재를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낮추는 방법도 쓰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여금 지급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 지난해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상여금을 주는데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도 안 좋기 때문에 내년 상여금이 올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동국제강, 전기료 아끼는 데 집중...에코 전기로 도입하고 한국동서발전과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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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 에코아크 전기로

동국제강도 원가 및 비용절감을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전기로를 운영하는 동국제강은 전기료를 아끼는 데에도 열중하고 있다. 전기로 업체는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동국제강은 120톤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하면서 일반 전기로와 비교해 25% 이상 전력 사용을 절감 중이다. 에코아크 전기로를 통해 친환경 제강소와 더불어 전 세계 최저 전력 단위 원가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동서발전과 108MWh급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의 에너지 수요 관리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올해 600억 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근 인천 1호 압연공장에 오토태그머신을 도입했다. 철근 제품에 부착하는 꼬리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하며 99.9%의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 향후 2호 압연공장 등 다른 공장에도 도입해 비용절감 효과를 낼 방침이다.

동국제강도 후판 제품 생산 라인에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동국제강이 개발 중인 AI는 생산과정의 조건에 따라 변화되는 원재료(슬래브) 및 제품의 성질을 사전에 예측하여 영업사원의 수주 결정을 실시간으로 도와준다. 최종 제품의 스펙에 따라 최적의 생산조건과 원재료를 산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스마트한 생산을 지원한다. 지능형 생산체계 도입으로 후판 생산과정을 최적화에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브라질 CSP에 생산한 슬래브를 사용해 후판 사업부문에서 연간 100억 원 상당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판매해 이익을 늘리기에는 철강시황 자체가 극도로 부진하다. 내부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할 방법은 원가와 비용절감밖에 없어 너도나도 여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철강업체들이 원가, 비용절감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고 일부 성과를 내고 있어 그나마 실적 추락을 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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