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일손을 덜기 위해 절임 배추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느는 가운데 품질과 배송취소·지연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최근 2주간 약 10여 건의 절임배추 관련 소비자 민원이 제기됐다. 주로 배송과 품질 문제가 대부분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후반과 12월이 지나면 더 많은 민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절임배추 판매처는 온라인몰(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티몬, 위메프)이 대세다.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도 판매가 활발하다.
그러나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경우 배송지연과 품질 문제에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장의 특성상 특정일자에 배송일을 지정하는데 약속한 날짜에 배송되지 않거나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는 식이다.
김장을 위해 친척, 지인과 날짜를 정해두고 속재료를 사전에 준비해 놓는 상황에서 배송일자가 틀어져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된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배송 지연 등으로 보상을 받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몰은 직매입 상품이 아닌 경우 판매자에게 패널티를 주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할 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닌 이상 배송 지연이나 일방적인 취소로 처벌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품질 문제에 대한 지적도 빈번하다.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세척되지 않은 상태, 벌레가 발견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된다.
품질 문제의 경우 소비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치부돼 갈등을 빚을 수 있으므로 절임배추를 받자마자 상태를 확인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받자마자 바로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사진이나 동영상 등 증거사진을 남긴 뒤 판매자에게 바로 이를 알려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접수된 절임배추 위해사례 19건의 내용이 부패·변질(12건), 이물질(4건), 악취(3건) 등 모두 부적절한 위생 문제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절임배추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송이 오래 걸리거나 악취 등이 발생할 경우 사용하지 말 것 ▲수령 후 바로 사용하고, 즉시 사용이 어려울 경우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할 것 ▲식중독 증상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 봉투에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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