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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배구조①]시총 137조 기업 움직이는 오너 일가 262명...최고 부자는 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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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배구조①]시총 137조 기업 움직이는 오너 일가 262명...최고 부자는 서정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1.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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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성장 깃발 올린 제약·바이오산업...100대 기업 시총 10년새 4.2배 증가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기후변화 등 사회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제약·바이오는 경제구조를 재편시킬 유망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성장은 이미 진행 중이다.

제약바이오 100대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여년 사이 4.2배나 늘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3.4%에서 현재 8.1%로 높아졌다. 셀트리온(대표 서정진)과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외형 성장을 주도했고 바이오 업체들이 최근 3~4년 사이 잇달아 상장하며 시총 규모를 키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및 원료 생산실적은 2009년 14조8000억 원에서 2017년 20조3600억 원으로 37.75 증가했다. 수출실적은 같은 기간 13억9150만 달러에서 40억710만 달러로 192.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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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15년 2020억 달러였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올해 2660억 달러, 2023년에는 36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갈 길이 멀다. 국내 100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체 시총은 137조5770억 원으로 글로벌 6위 제약사 애브비(165조 원)보다도 작다. 1위 존슨앤존슨(366조 원)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속을 위해 2021년부터 10년간 총 3조5000억 원 규모로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시밀러에 힘주며 산업 성장을 위한 군불을 떼고 있다.

제약바이오는 장기간 막대한 비용을 쏟는 연구개발(R&D)이 동반 돼야 하는 산업으로 오너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신약 개발 성공률이 1~2% 밖에 안 되고 기간도 1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은 뚝심 있게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폐쇄이고 보수적 조직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과거 리베이트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던 업계는 최근 들어 반부패 및 기업 평판 제고를 위해 ISO37001 인증에 나서는 등 경영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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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상장사 오너 일가 보유 주식 12조8000억...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제약·바이오 부문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주식부호를 조사한 결과 최대주주 직계 일가는 262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상장 주식의 가치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12조7951억 원이다.

지난해 말 16조4143억 원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코오롱생명과학(대표 이우석)의 인보사 사태, 신라젠(대표 문은상) 임상 중단 등 대형 악재가 잇따른 데다 업황도 침체돼 주가흐름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사대상 262명 중 65%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주식가치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41.04에서 2122.45로 81.4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약사 최대주주 직계가 141명이고, 주식가치는 5조2657억 원이다. 바이오는 121명으로 수는 적지만 주식가치는 7조5294억 원으로 더 크다. 셀트리온, 신라젠의 과거 성공 영향으로 신약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제약과 바이오 일가의 주식가치는 각각 18.6%, 26.5% 감소했다.

주식가치가 1000억 원 이상인 오너 일가는 24명이다. 제약사 오너가 11명이고, 바이오 업체는 13명이다.

제약바이오업체 최대주주 직계 중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가치는 단연 톱이다.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와 상장사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5.49%를 보유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서 회장의 상장 주식가치는 2조6091억 원이다.

100대 제약바이오 오너 일가 중 주식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인물은 서 회장이 유일하다. 서 회장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주식가치가 3조7916억 원에서 31.2% 감소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정용지 케어젠 대표도 주식가치가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바이오업체 최대주주 일가 중 2000억 원 이상의 주식부호는 7명으로 제약사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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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등이 100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00억 원 이상 주식부호 중 올 들어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오른 인물은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말 상장한 이후 신약개발, 파킨슨병 치료후보물질 등 특허등록에 나서며 주가가 2만2400원에서 5만9100원으로 올랐다. 셀리버리 지분 20.81%를 지닌 조 대표의 주식가치는 354억 원에서 939억 원으로 164.7% 급등했다.

제약사 오너 일가 중에서는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주식가치 상승폭이 54.8%로 눈에 띄었다.

지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인물은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이다. 경동제약 경영일선에 나선 류 부회장은 지분율이 6.61%에서 13.94%로 7.33%포인트 오르며 최대주주가 됐다. 반대로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은 9.90%에서 2.98%로 지분율 하락폭이 6.92%포인트로 가장 컸다.

오너 일가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90대에서는 유전체 리딩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최대주주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이 213억 원으로 주식가치가 가장 크다.

80대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70대는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1877억 원), 60대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50대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40대는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940억 원), 30대는 고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 장남인 임진범 씨(669억 원) 등이 상장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100대 제약바이오 최대주주 직계 일가의 연령대는 50대(21.2%)와 60대(18.1%)가 많고 70대(10%)와 80대(4.6%)는 비율이 낮다. 승계가 이뤄지는 시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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