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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배구조③]'고인 물' 제약업계, 10년간 단 3곳 상장...서흥 양주환·동국제약 권기범, 부호 순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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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지배구조③]'고인 물' 제약업계, 10년간 단 3곳 상장...서흥 양주환·동국제약 권기범, 부호 순위 껑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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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약과 바이오가 연관산업으로 꼽히지만 국내 바이오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제약산업은 '고인 물'에 가깝다. 새롭게 성공신화를 쓰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제약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종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상장된 바이오 기업이 33개에 달하지만, 제약사는 겨우 3곳뿐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상장돼 시총 5000억 원을 넘긴 바이오기업이 15개사나 등장한 반면, 제약 쪽에는 이런 사례가 전무하다. 10년 간 시총 증가율이 1000% 이상인 기업도 바이오는 6곳이지만 제약은 동성제약(대표 이양구), 삼천당제약(대표 전인석) 2곳에 그친다.

제약·바이오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49개 상장 제약사의 최대주주와 직계가족은 141명이고 그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5조2657억 원(13일 종가 기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6.5% 감소했다. 신약 임상 중단 등 제약바이오 업계에 터진 대형 악재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3분기까지 210여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이익은 평균 12% 감소했다.

제약업계 주식부호 1위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강정석 동아쏘시오 회장이 2, 3위다. 주식가치가 2000억 원 이상인 인물은 이들 3명뿐이다.

이어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허일섭 녹십자 회장, 양주환 서흥 회장,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 등 7명이 1000억 원대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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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톱10' 주식부호 중 양주환 서흥 회장과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은 지난해 말 21위와 17위에서 순위가 13계단, 8계단 상승하며 10위권에 들었다. 양 회장은 주식가치가 888억 원에서 1305억 원으로 47% 증가했다. 권 부회장 역시 20% 올랐다.

동국제약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캡슐 제조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는 서흥도 견고한 실적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제약은 3분기까지 매출이 354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2.5% 늘었다. 서흥 역시 매출이 3460억 원으로 16.1% 늘었고, 영업이익도 2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제약사의 매출은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10위권 내에서 순위가 3계단이나 올라 2위가 됐다.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과 유용환 이연제약 사장은 지난해 말 20위권 밖에 위치했으나 현재는 20위권 이내로 순위가 높아졌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35위에서 19위로 순위가 올랐다.

또 이완진 대한뉴팜 회장과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이 40위권에서 각각 17계단, 15계단 순위가 오르며 28, 29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주식가치는 각각 484억 원과 477억 원이다.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은 올 들어 경영일선에 나서며 류덕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주식부호 순위가 가장 크게 올랐다. 63위에서 20계단 상승했다. 지분율은 6.61%에서 13.94%로 7.33%포인트 올랐다.

주식가치 100억 원 이상 부호 중 지난해 말 대비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오른 인물은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다. 보령제약 주가는 9980원에서 1만5450원으로 54.8% 올랐으며, 김 회장 주식가치도 그만큼 상승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양주환 서흥 회장과 두 아들도 주식가치가 40% 이상 증가했다.

한편 10년 새 시총이 1400% 안팎으로 상승한 동성제약과 삼천당제약은 고부가 사업을 구축하며 외형을 키웠다. 동성제약은 2008년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삼천당제약은 개량신약과 안구질환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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