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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동물보호에 가성비까지 잡은 '에코퍼' 제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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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동물보호에 가성비까지 잡은 '에코퍼' 제품 출시 '봇물'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11.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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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업계가 동물보호에 동참하면서 스타일과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는 ‘에코퍼’ 제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명 ‘뽀글이’이라고도 불리는 에코퍼는 동물 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모피의 대안으로 나온 인조모피다. 대표적인 에코퍼로는 플리스(fleece)가 있다.

에코퍼는 환경보호‧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모피와 비슷한 촉감, 뛰어난 보온성, 저렴한 가격, 다양한 디자인 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네파, 스파오, 노스페이스, 휠라 플리스 소재 자켓.jpg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네파, 스파오, 노스페이스, 휠라 플리스 소재 자켓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대표 성기학)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재킷 외에 아노락, 롱 테디 코트, 베스트 등 전년에 비해 제품 종류를 2배 가량 늘렸다. 대표 제품인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은 재킷 1벌 당 500ml 플라스틱병 50개가 재활용된 100%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링 지퍼 테이프를 사용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500ml 플라스틱병 약 370만 개를 재활용했다”며 “친환경 가공 공정을 통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파(대표 이선효)는 10‧20대를 공략하기 위해 그룹 블락비의 피오와 협업해 ‘듀오 리버시블 부클 다운’을 선보였다. 보송보송한 플리스와 다운 우븐 겉감이 적용된 양면 아우터다. 이 제품은 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인증을 얻었다. RDS란 깃털을 채취하는 오리‧거위의 사육‧도축 등 다운생산과정에서 안정성‧동물학대 여부를 확인해 동물복지를 준수한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블랙야크(대표 강태선)는 ‘야크 플리스’ 시리즈를 내세웠다. 아웃도어 활동 시 체온 유지를 위해 플리스에 블랙야크만의 기술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종류의 플리스와 우븐. 스트레치, 에어메시 소재 등을 추가해 보온성‧흡습성‧내구성까지 두루 갖췄다. 뿐만 아니라 플리스를 이용한 모자, 가방 등의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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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야크 플리스 소재 모자와 가방.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는 리얼 라쿤퍼 장식을 모두 에코퍼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에코퍼 제품을 앞세운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에선 ‘덤블 점퍼’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터치감을 유지하면서 260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역시 집업 형태의 ‘우먼 퍼피 플리스’를 내놨다. 루즈핏으로 엉덩이가 살짝 덮이는 넉넉한 기장감에 뉴트로 스타일이 가미됐다. 여성들이 운동 전후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며 레깅스와 슬림팬츠와 자연스럽게 매치 가능하다.

이외에도 휠라(대표 윤근창)는 ‘크레마 보아 플리스’를 선보인다. 포근함이 느껴지는 오트밀 컬러에 캐주얼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집업 스타일 아우터다. 스웻셔츠나 티셔츠와 매치할 수 있고 뒷면에 장식된 브랜드 로고 플레이가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부문장 박철규)도 에코퍼 소재의 아우터와 가방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에코퍼를 사용한 ‘테디베어 코트’를 내놨다. 이외에도 에코퍼에 배색 핸들을 더한 시어링 토트백과 드로우 스트링을 결합한 버킷백도 함께 선보였다. 삼성물산의 패션의 에잇세컨즈는 폴리에스테르 100%로 만들어진 ‘브릭 소프트 페이크퍼 재킷’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의 온라인 전용 컨템포러리 여성복 ‘오이아우어’에는 베이비 블루 컬러의 에코퍼 재킷이 있다. 함께 출시된 아우어링 백은 부드러운 에코퍼 소재에 골드 컬러의 메탈 핸들로 포인트를 줘 여성스러움을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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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 여성복 브랜드 지컷도 에코퍼를 이용한 상품을 내놨다. 대표 제품으로는 ‘테디베어 코트’ ‘프레스코 퍼 히든 코트’다. 이 제품들은 판매율이 60%에 육박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백화점(대표 강희태)은 에코퍼를 사용한 인조 무스탕을 선보였다. 여성용 롱무스탕은 밍크 느낌이 나는 에코퍼를 사용해 보온성을 살리고 멋스러운 연출을 돕기 위해 목부터 다리까지 몸 전체를 덮을 수 있는 길이 110cm의 슬림핏 스타일로 제작됐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준비 물량 1000장을 완판해 화제를 모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동물보호 관련 키워드가 작년부터 대두되고 있고 업계에서도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이라 에코퍼 제품에 기술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뽀글이는 올해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10대부터 30대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경보호‧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 소비트렌드에 부합한 에코퍼는 모피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 다양한 상황에 활용이 가능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며 “일부 제품은 출시 2~3주 만에 완판되는 한편 의류업체들이 에코퍼의 인기를 예감해 지난 대비 생산물량을 2~4배 가까이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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