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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9' 외화내빈 평가...최다 관람객 기록했지만 주인공은 중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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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9' 외화내빈 평가...최다 관람객 기록했지만 주인공은 중국 기업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11.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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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G-STAR 2019)’가 최다 관람객을 또 다시 갱신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폐막했다.

한국 대표 게임쇼임에도 사실상 중국게임사들에게 안방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고, 신작 게임 공개보다는 인터넷 방송인(스트리머)을 내세워 회사 홍보에 치중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간 지스타 2019를 찾은 일반인 방문객은 총 24만4309명으로 지난해(23만5133명) 대비 약 3.9% 증가했다. 행사규모 역시 36개국 691개사(B2B 포함), 3209부스로 같은기간(2966부스) 대비 8.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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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스타의 흥행에는 중국 게임사들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슨 등 불참한 국내 게임사들의 자리를 중국 게임사들이 차지한 것이다.

실제 메인 스폰서인 슈퍼셀의 경우 청소년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브롤스타즈를 앞세워 가족단위 방문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슈퍼셀은 중국 텐센트가 지분 84%를 갖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호요, IGG 등 중국계 부스가 행사장 입구 부근 대목 자리에 부스를 마련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에 설 자리를 잃는 모습이 이번 지스타에서도 연출됐다. 

이를 의식한 듯 그라비티 김진환 사업총괄 이사는 “지스타 부스 주위가 모두 중국 게임사”라며 “원래도 중국 내수 시장이 컸던 데다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사업까지 잘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임쇼의 백미인 ‘신작 공개’에 있어서도 이번 지스타 2019는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 정보 보다는 인기 스트리머들을 앞세워 자사 홍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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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9 행사가 한창이던 당시 벡스코 BTC관 내 게임사 부스에서는 마이크를 붙잡고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트리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장 게임 대회를 중계하거나 신작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게임사 보다도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 스트리밍 업체들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실제 BTC 부스를 마련한 아프리카TV는 자사 유명 BJ들을 동원한 현장 이벤트를 잇따라 진행했고 유튜브는 야외 부스를 통해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들을 알리는 콘텐츠를 연달아 소개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지스타는 신작의 향연이었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e스포츠 같은 이벤트가 더 많은 행사라는 느낌이 든다”며 “신작이 없다는 게 우울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게임 이용이 '보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꼭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넷마블(대표 권영식)과 펄어비스(대표 정경인) 등 일부 국내 게임사가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최소한의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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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이 봇물을 이루는 현재 게임 시장 상황에서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신작 4종(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을 동시에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정경인 대표를 비롯한 신작 총괄 PD들이 연단에 서서 최초로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지며 전시회의 기대감을 높였다.

넷마블도 미공개 신작3종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비롯해 출시를 앞둔 A3: 스틸얼라이브의 대규모 시연을 마련하며 관람객들에게 신규 게임 플레이 경험과 기대감을 선사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2년 연속 글로벌 게임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담당하고, 새로운 참가사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지스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을 남겼다”며 “‘지스타’가 앞으로도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고 게임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문화행사를 아우르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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