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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도 10대 증권사 역대급 실적 행진...하나금투 순이익 증가율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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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에도 10대 증권사 역대급 실적 행진...하나금투 순이익 증가율 톱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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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이른 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 하락으로 운용 손익이 크게 떨어졌지만 올해 상반기에 채권금리 상승으로 운용 손익이 늘었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상승세로 인해 이미 벌어놓은 수익이 상당한데 따른 결과다.

업계 라이벌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치열한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흥 강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의 약진도 눈에 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와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은 오히려 수익성이 뒷걸음질치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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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투-미래에셋 3분기만에 순익 5000억 돌파, 하나금투 전년比 50% 상승

매년 증권업계 탑티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만에 나란히 순익 5000억 원 고지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8% 증가한  5333억 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 1253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1377억 원)에 뒤졌지만 누적 성적에서는 여전히 근소한 차이로 한국투자증권이 앞서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을 양대축으로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54.9% 늘어난 2187억 원을 기록했고 자산운용 부문 순영업수익도 같은 기간 28.5% 증가한 6054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부진속에서도 사업부문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특히 수익 증가폭이 큰 자산운용 부문은 운용프로세스 고도화 및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가 주효했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보다 순이익이 소폭 적은 미래에셋대우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223억 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5032억 원)을 이미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부문별 수익 포트폴리오가 균등하게 분포되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비즈니스 수익 비중은 트레이딩부문(PI포함)이 36.2%로 가장 높고 IB수수료(20.4%), 브로커리지수수료(19.8%), 이자손익(12.1%), 금융상품판매수수료(11.5%) 등 비교적 부문별로 고르게 분포돼있다.

10대 증권사로 범위를 넓혀보면 하나금융투자의 반등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9.1% 증가한 211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 35.1%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가장 크게 개선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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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의 상승세는 올 들어 IB와 S&T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절대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IB와 S&T 부문 순이익은 1620억 원과 122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6.2%와 48.8% 늘었다. 주식시장 약세로 WM부문 실적은 급하향했지만 IB와 S&T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IB부문에서는 상반기 천보(주관금액 1000억 원)와 웹케시(252억 원), 마이크로디지탈의 IPO를 대표 주관하고 스페인 태양광발전소 지분인수, 폴란드 바르샤마 BNP파리바 폴란드 본사 건물 인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리모델링 예정 오피스 투자 등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 이 와중에 웃지 못하는 대신증권... 3분기 순익 76억 원 추락

다수 증권사들이 올 들어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고개를 숙였다. 

먼저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7.9% 감소한 917억 원에 그쳤다. 조사대상 10개 증권사 중 가장 큰 하락폭으로 특히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7억 원에 그쳤다.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자기자본 규모가 훨씬 작은 중형 증권사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대신증권 측은 3분기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해 운용 및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더불어 지난 8월 말 체결된 임단협으로 인해 3분기 중 추가 임금인상분이 지급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부진,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 사모펀드 이슈로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감소 가능성 등으로 인해 실적 정체가 예상된다"면서 "부동산 익스포져 확대로 인한 리스크는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20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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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별 실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 GIB그룹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7% 늘어난 754억 원에 달했지만 다른 사업그룹은 같은 기간 모두 순익이 줄었다. 증시 불황 영향으로 WM그룹에서 순이익이 같은 기간 598억 원에서 238억 원으로 60.2% 급감한 부분이 타격을 입혔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증자에 성공하며 자기자본을 4.2조 원까지 불리며 빠르면 내년부터 초대형 투자은행으로서 IB부문을 중심으로 외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동기 대비 32.9% 감소했으나 금융상품 및 IB 수수료 확대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GIB 및 GMS 플랫폼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창출함에 따라 수익 기반 다변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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