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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최대 실적 힘입어 3연임 성공할까?...임추위 내달 후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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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최대 실적 힘입어 3연임 성공할까?...임추위 내달 후보 결정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1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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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가 다음 달 24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군 가운데 누가 선임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대훈 현 행장과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이대훈 행장의 3번째 선임여부에 특히 이목이 쏠린다.

NH농협금융지주는 15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NH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4곳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농협금융은 이날 임추위 회의에서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의 차기 CEO 후보군을 논의했다. 첫 회의를 시작으로 3~5차례 회의를 더 열고 다음달 24일 전 차기 CEO 후보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경영 승계 절차 개시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내달 24일 이전에 최종 1인 후보자를 선정하게 되며 이후 일련의 과정을 거쳐 내년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농협은행 이대훈 행장의 3번째 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래 임기 2년을 넘긴 CEO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2017년 12월 취임한 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이 디지털혁신캠퍼스에 마련한 집무실 ‘디지털 콕핏’에서 업무를 살피고 있다.
이대훈 행장은 취임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임에 도전하고 있다. 이대훈 행장은 순이익 증가와 디지털 대응 강화로 농협은행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7년 651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 행장 취임 후인 2018년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조218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1조192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재임기간 역대 최고 실적에 농협금융 당기순익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기여도 등이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사업 다각화와 디지털금융으로의 체질 개선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 행장은 동남아 지역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지난 4월에는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열고 7월에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변수는 지금껏 농협은행에 임기 2년을 넘긴 행장이 없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농협 고유의 2년 임기 관행과 농협은행의 성장세를 견인한 능력에 대한 평가 사이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 사례가 없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능력을 보여주면서 농협의 인사 관행을 깰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또한 항간에는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1년씩이어서 다른 시중은행장이 첫 2년 임기 후 1년씩 연임하는 것에 비하면 임기가 짧아 이대훈 행장의 임기 역시 3년은 보장해줘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은행장 후보로는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전통적으로 지주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을 맡는 관행이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두 차례 연속으로 농협금융 부사장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여기에 최 부사장이 임추위 의결에서 빠진 점 역시 최 부사장의 차기 은행장 후보설에 무게를 더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창수 부사장의 경우 임추위에는 참여하지만 의결권은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지주나 자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주요 CEO 후보군에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대외사업과 경영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 농협 조직과 농협은행 내부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한 경험도 있어 정치적 배경도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농협금융 임추위에는 박해식 이사와 이진순 이사가 새롭게 가세했다. 이준행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유남영 비상임이사, 박해식·이기연·이진순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농협금융 임추위에 속했던 방문규 위원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자리는 이진순 사외이사가 맡게 됐으며 박해식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위원회를 옮겼다. 임추위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의 횟수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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