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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호실적' 삼진제약, 장홍순·최용수 대표체제 들어서자마자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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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호실적' 삼진제약, 장홍순·최용수 대표체제 들어서자마자 '마이너스 성장'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1.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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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년이나 장기 재임했던 이성우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삼진제약을 이끌고 있는 장홍순 대표와 최용주 대표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성우 전 대표 체제였던 지난 6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교체한 올해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는 위기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28억 원, 영업이익 4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대 제약사들의 매출이 평균 5.3% 늘고, 영업이익은 4.9% 줄어든 것에 비하면 삼진제약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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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진제약의 실적 악화는 매출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게보린, 플래리스 등 정제품목 매출이 1281억 원에서 1140억 원으로 11% 줄어든 영향이 컸다. 타이록신 등 캅셀제품목 매출도 314억 원에서 293억 원으로 6.6% 줄었다.

올 3분기까지 삼진제약 매출에서 정제와 캅셀제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78.4%에 이른다.

22%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약 선호 현상에 따라 복제약(제네릭) 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출범한 신사업부를 통해 다양한 성장동력을 마련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1941년생 동갑내기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1972년 대한장기약품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 공동 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오너와 함께 전문경영인을 함께 선임하는 구조다.

특히 삼진제약은 전임 CEO인 이성우 대표가 2001년 말 선임돼 지난해 말까지 17년 동안 6연임하며 장기 재임했다. 이 전 대표는 스위스 가이스트리히사와 제휴를 맺고 약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삼진제약은 연간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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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은 장홍순 대표와 최용주 대표는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감소하는 실망스런 성젹표를 받아들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삼진제약의 판매관리비는 5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38억 원보다 13.7% 줄었다.

특히 그간 35~45억 원 수준이던 회의비가 올 들어 3분기까지는 4억50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판관비 감소액의 35% 비중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수출 및 시장개척비를 27억 원 줄였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을 통제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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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제약 장홍순(왼쪽), 최용주 대표

삼진제약은 매출 증대를 위해 컨슈머헬스부를 신설하고 일반의약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마케팅과 영업부문에서 채용을 실시했다.

올 3분기까지 삼진제약 제품매출 비중은 95%다. 외형을 키우기 위해 예방과 건강관리 등 컨슈머 헬스사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17년이나 재임한 장수 CEO를 교체한 것을 두고 오너 2세로의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승주, 조의환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2021년에 81세가 되는데 그 전에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실행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오너 2세가 처음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는 움직임도 보였다. 최 회장의 딸인 최지현 상무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6번에 걸쳐 3만8692주를 장내매수 했다. 지분율은 0.28%다. 최 상무는 삼진제약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 회장 장남 조규석 상무도 현재 삼진제약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아직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오너 2세는 2017년 말 나란히 상무로 승진했다. 삼진제약 최대주주는 조 회장으로 12.15% 지분을 지녔다. 최 회장은 8.83% 가졌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주식은 최 상무가 개인적으로 매입한 것이라 이유는 잘 알지 못 한다”며 “두 회장님이 고령이긴 하지만 아직 정정하고, 내부적으로도 승계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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