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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엎친데 덮친격...일본 이어 홍콩도 노선 축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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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 엎친데 덮친격...일본 이어 홍콩도 노선 축소 잇따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1.26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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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서서히 홍콩 노선 운항을 축소하려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축소에 들어갔거나 축소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콩 노선 축소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곳은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다. 이들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수요 변화가 크지 않아 당장 축소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관련 시위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홍콩을 찾는 여행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홍콩 시위 불씨가 꺼질 줄 모르자 외교부는 홍콩 여행 경보를 1단계인 '여행유의'로 유지하다 지난 15일 2단계인 '여행자제'로 조정하기도 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대한항공 등은 자연스레 노선 감축을 결정했다.

진에어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한 달 동안 인천~홍콩 노선 운휴한다. 제주항공은 12월까지 인천~홍콩 노선 운항을 주 14회에서 주 7회로 감편했고, 티웨이항공은 12월 20일부터 대구~홍콩 노선을 동계 기간 비운항한다.

에어부산도 12월 말까지 김해~홍콩 노선 예약률이 저조한 날짜는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소 예약률 50%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홍콩행 노선은 12월 중단할 계획이지만 현재 예약을 계속 받는 상태라 언제가 중단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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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인천~홍콩 노선 결항을 알리는 공지사항

1위 대한항공도 12월부터 홍콩노선 축소를 검토 중이다. 현재 인천발 홍콩행을 주 35회 운항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은 내부적으로 홍콩 노선 축소 계획이 없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축소 계획은 없다”고 말했고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홍콩 시위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노선 감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홍콩 노선 수요가 줄어들지 않았다. 시위가 시작됐을 때 현지 영업을 강화해 현지발 수요가 크다. 탑승률은 90% 이상이고 대부분의 탑승객은 홍콩인”이라 말했다.

항공사들은 올해 일본 불매 운동, 홍콩 시위 등 수요가 높은 국가에 대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4분기 역시 비수기인데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신생 저비용항공사 3곳도 오픈을 앞두고 있어 향후 경쟁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6~10월 인천~홍콩 여객은 123만4802명(항공운송통계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1만7631명)보다 12.9% 줄었다. 당장 9, 10월 두 달간 추세만 봐도 올해는 44만6832명으로 전년 동기(56만7974명) 대비 21.3% 감소했다.

여행사 관계자들도 “시위가 길어지고 부정적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3분기 홍콩 여행객들이 전년에 비해 70% 이상 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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