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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수율개선으로 내년 실적 '쾌청'...설비투자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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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수율개선으로 내년 실적 '쾌청'...설비투자도 지속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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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배터리 부문 수율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잇따른 설비투자로 해외생산 거점을 크게 늘리는 과정에서 초기 생산 수율이 낮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수율 안정을 통해 내년에 배터리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부문에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배터리 사업이 포함된 전지부문에서 71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 1476억 원, 2분기 12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흑자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lg화학 전지부문 실적동향.jpg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0%에 이르는 배터리업계 강자로 성장했지만 올 상반기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올해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국내 ESS 화재 및 소송, 신규 공장의 수율 문제가 제기되며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 ESS화재 및 소송은 LG화학이 조정할 수 없었던 변수였던 반면에 수율은 향후 생산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슈였다.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18년 35GW에서 2019년 70GW로 계속 증가추세다. LG화학은 2016년 400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 코비에르지체에 6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2018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6500억 원을 투자해 폴란드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15GWh로 늘렸다.

급격한 설비 증설에 신규설비를 도입하며 폴란드 공장 수율 확보에 문제가 생겼다. 폴란드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은 전문인력 부족과 공정별 최적화 문제로 계획된 수율 수준에 도달하는 데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신장비, 신공법 적용에 따른 장비 안정화에 시간이 소요됐고, 양산과 수율 개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폴란드 배터리 공장 신규 라인의 수율 안정화가 지연돼 올 상반기 12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LG화학은 내년 배터리 부문에서 본격적인 매출, 이익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의 수율 개선이 결정적이다. 전문 생산인력 확보와 공정 최적화 문제를 내년 초까지 해결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폴란드 법인 수율이 신규생산 설비 증설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비의 개조·보완 등을 통해 개선하고 있고, 현재 마무리 단계인 만큼 내년엔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내년 배터리 부문에서 매출 10조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4년에는 배터리 매출을 30조 원까지 끌어올려 LG화학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20년 말 생산능력을 1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유럽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 원을 추가로 쏟았다.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 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은 국내 오창과 유럽 폴란드,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다섯 번째 생산기지 확보를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내년 배터리 부문에서 매출 10조 원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영업이익률은 4% 수준이다.

대신증권 한상원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내년 실적에는 중대형배터리가 특히 중요하다"며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해외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 김동진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공장의 생산수율이 안정화되고 테슬라에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 중·대형배터리와 소형배터리 모두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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