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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1조 미만' 중형 증권사 하반기 실적 '삐끗'...교보·현대차증권 누적 순익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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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1조 미만' 중형 증권사 하반기 실적 '삐끗'...교보·현대차증권 누적 순익 1,2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1.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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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5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중형 증권사 9곳 가운데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올들어 순이익을 크게 늘리며 선전하고 있는 반면, DB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 등은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만 놓고 보면 9개사 중 7곳의 순이익이 올 2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 금융투자업계가 증시 거래대금 감소, 상품시장의 침체, 금리반등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 등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5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중형 증권사 9곳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4072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1억 원(6%)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만 따질 경우 9개사의 순이익 총계는 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1041억 원)에 비해 11.3% 줄었고, 전 분기(1386억 원)보다는 33.4%나 감소했다. 

특히 9개사 가운데 7곳의 순이익이 2분기에 비해 줄었는데 감소율이 최소 16%에서 최대 71%에 달할 정도로 부진이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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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누적 순이익에서는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이 올해 누적 순이익 7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도 643억 원을 기록하며 뒤쫓고 있다.

조사대상 9개 증권사 중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기준 실적이 가장 크게 향상된 증권사는 SK증권(대표 김신)이다. SK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85배 늘어난 285억 원을 기록하며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SK증권 입장에서는 26년 만에 SK그룹을 떠나고 올해가 실질적인 첫 홀로서기에 나선 해라는 점에서 최근의 호실적이 고무적이다. SK증권은 지난해 7월 대주주가 SK그룹에서 J&W파트너스로 변경됐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IB부문과 PE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호전에 성공하며 분기 순이익이 무려 210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직전년도에는 핵심 사업부인 PE사업부의 경우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회사 전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올 들어 회복되면서 전체 수익성이 향상됐다.

2분기와 3분기 순이익은 각각 28억 원과 4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1분기에 벌어놓은 수익 덕분에 연간 기준에서는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올해 주목받고 있는 중형 증권사 중 하나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9% 늘어난 643억 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투자(PI)부문과 IB부문, 채권사업부문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자기자본투자(PI)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각 완료한 동탄센터포인트몰 매각 수익이 인식됐고 배당수익 포함 상반기까지 42%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한알파리츠 등이 상반기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독일풍력발전, 룩셈부르크 오피스 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거뒀다.

실적이 다소 떨어진 3분기에도 IB부문이  7분기 연속 200억 원대 순영업수익을 유지했고 국내 수익형 PF 및 해외 인프라 PF 딜 소싱으로 꾸준히 외연을 넓혀가면서 실적을 상쇄했다. 이번 3분기의 경우 1980억 원 규모의 동탄스포츠파크 PF 딜이 대표적이다.

반면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 들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DB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486억 원에 그치며 현대차증권에 추월을 당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9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2%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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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금융투자 부문별 영업손익 현황

실적 급감의 원인은 증시부진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하락 영향이 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문별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위탁매매업은 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7% 급감했고 자산관리부문은 적자전환됐다. 파생상품부문은 작년 하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전환했고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투자은행(IB)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위탁매매업 부진 영향이 컸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주식시장 부진과 채권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시장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IB, PF 등 여타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유진투자증권(-8.9%), KTB투자증권(-7.9%), IBK투자증권(-5.2%) 등 일부 중형사들도 전년 대비 수익성이 소폭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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