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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얄피만두' 대박에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20% 돌파...CJ제일제당 5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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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얄피만두' 대박에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20% 돌파...CJ제일제당 50% 붕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11.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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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냉동만두 시장에서 '얇은 피 만두'를 내세운 풀무원의 추격이 거세다.

올 3분기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의 점유율 50%선이 붕괴된 가운데 풀무원식품(대표 박남주)이 20%를 돌파하며 시장 2위에 안착했다. 이어 해태제과(대표 신정훈), 동원F&B(대표 김재옥),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소매점(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의 냉동만두 매출은 29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 증가했다.

이중 CJ제일제당이 1474억 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였던 풀무원이 525억 원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해태제과식품(490억 원), 동원F&B(320억 원), 오뚜기(134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풀무원과 오뚜기는 두 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CJ제일제당과 해태제과식품, 동원F&B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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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왕교자'를 앞세워 시장 1위에 올랐던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까지 만두 매출이 14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5% 감소하며 현상유지에 그쳤다.

나머지 4개사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1470억 원)과 맞먹는 규모지만 지난해 매출이 8%대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만두 시장에서 3, 4위권을 오가던 풀무원은 올해 3월 말 출시한 '얇은피 꽉찬속 만두(일명 얄피만두)'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525억 원이 판매됐다.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가 팔린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시장에 나온지 7개월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서며 메가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얄피만두가 인기를 끌며 경쟁사들도 잇따라 만두피 두께를 줄인 제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만두피 두께를 0.65mm으로 줄인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했고 동원F&B는 '개성 얇은피 만두'를 내놓았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소담' 신세계푸드는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선보였다.

경쟁사들이 유사 제품을 출시하며 4500억 원 규모에 정체돼 있던 냉동만두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3, 4위권에 머문 해태제과와 동원F&B는 나란히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2010년 초반까지 고향 만두로 냉동만두 시장에서 군림하던 해태제과는 비비고에 1위를 빼앗긴 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320억 원 판매에 그친 동원F&B도 개성왕만두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갔으나 풀무원에 밀려 오뚜기에까지 자리를 위협받는 신세가 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자체는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액수는 100억 원대에 머물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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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18년 2분기 이후로 50% 점유율을 놓치지 않고 있던 CJ제일제당은 이번 3분기 점유율이 47.8%로 추락했다. 최근 3년간 분기별로 살펴봤을 때 2017년 1분기(45.2%)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와 달리 풀무원은 2018년 3분기 이후 점유율이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해 3분기에는 20%선을 돌파했다. 2018년 말 호떡만두 시리즈를 출시하며 매출과 점유율을 늘린 풀무원이 이듬해 '얄피만두'를 출시하며 날개를 단 모습이다.

같은 기간 해태제과와 오뚜기는 점유율이 하락했고 동원F&B는 제자리를 유지했다.

풀무원은 경쟁사들이 만두소로 경쟁할 때 만두피로 승부에 나선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얇은 피를 사용해 재료의 맛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었으며 만두소의 식감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입장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1위 업체와의 격차를 좁혀나가면서 점유율 30%를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와 차별화된 제품 출시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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