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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CEO 신년사 이행도는?...박정호 '5G 승자' 황창규 '글로벌 플랫폼 밑그림' 하현회 '무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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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CEO 신년사 이행도는?...박정호 '5G 승자' 황창규 '글로벌 플랫폼 밑그림' 하현회 '무선 성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2.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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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 3사 CEO들은 연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경영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을까?

신년사에서 세 수장이 공통적으로 외친 목표는 ‘5G 선두’였다.

이 부문에서는 일단 SK텔레콤이 승기를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시장 점유율은 44.5%다. 가입자도 2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초반 LG유플러스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하기도 했지만 점유율을 차근차근 끌어올렸다. KT는 30.4%, LG유플러스는 25.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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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과감한 투자 지속, 웨이브 보완은 숙제

박정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경과 영역 구분이 없는 글로벌 경쟁 시대‘를 강조하며 국내 및 글로벌 톱 ICT 기업들과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 ICT 새판 짜기를 주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IPTV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5G시대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을 주문했다.

종합 ICT회사 체제 전환 부문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3분기 매출 가운데 비무선 비중은 45%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 기업과도 협력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글로벌 통신기업 도이치텔레콤과 5G 핵심기술 공동개발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노키아, 에릭슨과는 초고신뢰·저지연 통신, AI 기반망 고도화 등 5G 핵심기술 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컴캐스트, 페이스북, 싱클레어 등과도 지분투자는 물론, 합작회사 설립, 업무협약 등을 이어갔다.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투자도 나섰다. 지난 9월 SK텔레콤은 기존의 자사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연합 플랫폼 '웨이브'(wavve)를 출범했다. 출범 한 달 만에 가입자 27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웨이브가 단순히 영상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닌,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드라마 '녹두전'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한편 2023년에는 3000억 원까지 투자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숙제도 있다. 광고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던 옥수수 대신 화질별 상품인 웨이브로 성격이 바뀌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특정 금액 이상을 내야 고화질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옥수수보다 줄어든 혜택과 서비스도 옥에 티다. 2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웨이브의 앱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으로 경쟁사인 넷플릭스(4.5점), KT 시즌(3.8점)에 비해 극히 낮다. 

◆황창규 KT 회장 '글로벌 1등 플랫폼' 도전은 현재진행형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5G 시장 1등,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 본격 성장 등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다만 황창규 회장 개인적으로는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 등 여러 건의 고발로 경찰조사를 받아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글로벌 1등 플랫폼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KT는 지난 28일 국내 OTT 중 유일하게 지상파 3사와 CJ ENM 계열 케이블 콘텐츠를 모두 공급하는 ‘시즌’을 출시했다. 시즌은 중국 차이나모바일 콘텐츠 전담 자회사인 미구와 지난 9월 콘텐츠 협력 MOU를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에는 국내 최다 가입자를 과시하는 ‘올레tv'와 오리지날 콘텐츠를 공조하고 콘텐츠 수급에 매년 1조 원 투자 방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황창규 회장이 압도적인 1등을 주문했던 5G 점유율은 SK텔레콤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초반 국내 유일 5G 데이터 무제한 정기 요금제를 출시하며 4월 한때 가입자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5월 들어 SK텔레콤에 1위 자리를 내줬고 LG유플러스의 추격도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는 9월 말 가입자 100만 명 돌파에 성공했지만 5G 점유율은 4월 말 38.5%로 1등을 찍은 후 매달 줄어들고 있다. 올해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3분기까지)로 3사 최고비용(2조 952억 원)을 썼음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1조 5779억 원, LG유플러스 1조 7913억 원의 비용을 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무선수익 증가에도 5G 부진 숙제로 남아

하현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무선과 유선 사업에서 근본적 경쟁력 강화, 홈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사업 성공, 품질·안전·보안의 철저한 관리 등을 주문했다.

주력 사업인 무선 부문 매출은 증가세다. 3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 수익은 1조 3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2분기(1조 3741억 원)와 비교해도 1.7% 올라,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 부담이 줄어든 5G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구글 어시스턴트ㆍ네이버 클로바 등 멀티 AI 플랫폼을 제공 중이기도 하다. 유플러스 AI기술로 AI 스피커 119문자신고, 지하철교통약자 정보안내, 장애인 콜택시 호출 등을 음성으로 가능한 AI홈쇼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5G 상용화 초기인 2분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통신 3사 중 글로벌 업체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을 제휴했고 8i, 벤타VR, 엔비디아 등과도 손을 잡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5G 점유율이 29%(자체 집계)를 넘기기도 했고 2분기 번호이동 시장 신규 가입자 점유율도 31%까지 올랐다.

다만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G와 관련해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서 보안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는 점과 5G 점유율 30%대를 꾸준히 지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초반과 다르게 3분기를 향할수록 여력이 자본 경쟁에서 밀렸고 KT와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과 사이가 차가운 미국이 국내 통신사들에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내외 공인기관을 통한 지속적 보안 검증을 약속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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