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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어진 부회장 기소에 실적 곤두박질...위기에도 R&D투자는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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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어진 부회장 기소에 실적 곤두박질...위기에도 R&D투자는 늘려
  • 김민희 기자 kmh@csnews.co.kr
  • 승인 2019.12.0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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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불법 리베이트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안국약품이 올해도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며 또 다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안국약품 대표이사인 어진 부회장이 지난 2017년 제기된 불법임상시험 혐의로 2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올해 공식 기소된 가운데 올해 경영실적도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어진 부회장은 고혈압약 등의 전문의약품을  회사 연구원들을 상대로 임상시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은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첫 접수 됐으며, 2018년 1월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에 이첩됐다. 같은 해 11월 검찰은 안국약품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검찰은 의사들에게 90억 원가량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들어 올해 7월 어 부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오너가 검찰수사를 받는 와중에 안국약품의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안국약품 매출은 11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85억 원에 비해 14.28%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억6400만 원에서 1억2700만 원으로 98.07%나 감소하며 적자 전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영업이익률은 5.14%에서 0.12%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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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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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은 과거에도 불법 리베이트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안국약품은 2014년에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적발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5년 12월 일부 의약품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15년 1977억 원이던 매출은 2016년에 1740억 원으로 12%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68.2%나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53%에서 2.36%로 떨어졌다.

당시 안국약품은 진해거담제와 소화기계, 소염진통제, 눈 영양제 등이 시장에서 높은 반응을 보이며 매출 20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후 매출은 2017년 1835억 원, 2018년 1857억 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오너 리스크로 인해 올해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4억 원, 153억 원으로 회복되던 추세였다.

현재 추세로는 최근 5년 사이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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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재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는 늘렸다.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9.22% 수준인 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연구개발비는 83억 원으로 매출액의 6.47% 수준이었다.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미래에 대비한 셈이다. 안국약품은 내년 미국 임상 1상 IND 승인을 목표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안국약품은 오너리스크와 관련해 지난 9월 전자공시를 통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서 정상적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에도 실적 하락세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안국약품 측에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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