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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ROA·ROE 줄줄이 하락...수익성 개선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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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ROA·ROE 줄줄이 하락...수익성 개선 '발등의 불'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12.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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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순이자마진 감소 등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실적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4대 은행의 ROA·ROE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4대 은행 3분기 ROA·ROE 현황.jpg
은행별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0.75%를 기록했으며 이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0.69%, 신한은행이 0.68%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은행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3개 은행은 9%대 중후반대에 머물렀다. 4대 은행 중 ROA와 ROE가 전년 대비 상승한 곳은 하나은행 1곳 뿐이다. 이는 3분기 명동사옥 매각익(4477억 원)등의 일회성 요인이 감안되며 경상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ROA와 ROE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했는지를 보여준다. ROE는 당기순익을 자기자본으로 비율이다. ROE를 10%로 가정했을 때 자기자본 100억 원을 투입해 한해 10억 원을 벌었다는 것으로 효율적인 영업을 했음을 뜻한다.

국내 은행의 ROA와 ROE의 하락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분기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02%포인트에서 0.05%포인트 하락했다.

4대 은행 순이자마진(NIM).jpg
하나은행 관계자는 “NIM 하락 요인은 내부적인 포트폴리오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준금리 인하 및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마진이 하락하였기 때문”이라며 “내년 상반기기까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NIM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내년 ROE 목표치를 올해 보다 1~2%포인트 낮게 잡는 등 경영 목표를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은행들이 보수경영에 나선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ROA와 ROE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은행권은 가계대출 규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한 대출자산성장 둔화로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또한 은행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비이자이익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최근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펀드(DLF) 사태 여파로 고위험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수료이익 확대도 난관에 부딪혔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초 열린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핀테크사 유입,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경쟁 심화, 소비자 보호 관련 비용 상승, 수수료 관련 영업 위축, 대손 비용 상승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7%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관련 수익성이 모두 악화할 것이며 순이자마진 또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올해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들은 수익 하락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전성 개선과 조달구조 개선(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 다방면으로 개선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이자이익도 적극적으로 늘리기가 어렵고, 대출자산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확대하고는 있지만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다”면서 “반면 글로벌과 IB 부문에서는 성과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수익성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리스크 관리 쪽인데, 이번에 신임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외부 인사인 전상욱 상무를 영입했는데 이 역시 리스크 관리 부분을 더욱 강화한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NIM하락을 최대한 방어하기 이해 우량 자산을 선별적으로 증대하고 고비용 정기예금 비중을 관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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