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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부사장, 태양광 성과 업고 경영전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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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부사장, 태양광 성과 업고 경영전면 부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2.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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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입사 후 8년 동안 태양광사업에서 한 우물을 판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경쟁과열로 인해 업황이 좋지 않은 태양광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자신의 경영능력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의 태양광사업 매출은 2010년 사업 진출 당시 1조 원에서 올해는 3분기까지 실적만으로도 4조300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커졌다.

김 부사장이 임원으로 있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020년 1월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한화케미칼에 합병된다. 이번 승진으로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와 직위가 같아지게 된 김 부사장은 합병 법인에서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후계자로서 기반을 굳건히 해나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은 올 3분기까지 매출 4조2977억 원, 영업이익 14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5.3%, 영업이익은 38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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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에 이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판매가 확대됐고 고효율 모노 PERC 제품 비중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니즈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모노 라인 전환 작업에 비용을 썼음에도 매출 증가로 수익성은 높아졌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1년 1조976억 원에서 지난해 3조6228억 원으로 7년간 230% 증가했다. 연평균 32.9%씩 매출이 늘었다. 2016년 3조9120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내리막세에 있던 매출도 올 들어서는 반등에 성공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2013년까지 3년 동안은 매년 1000억~250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꾸준히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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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사장 부자의 뚝심으로 이어져 왔다.

김승연 회장은 2011년년 10월 창립기념일 당시 “태양광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고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2012년 4월 누적적자 4600억 원, 공장가동률 20%로 파산한 독일 기업 큐셀을 인수했다. 당시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그룹들이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사업을 포기하던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였다. 웅진그룹처럼 태양광 사업에 손댔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그룹이 붕괴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뚝심을 발휘하며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등으로 태양광 사업 규모를 키웠다. 한화큐셀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며 적자투성이로 인고의 세월을 견딘 과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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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김 부사장은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한 후 2011년 말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전략마케팅, 영업담당 등 태양광 사업 실무를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10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사업모델 발굴에도 힘썼다. 이를 통해 김 부사장은 한화 태양광이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 관계자는 “2010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철수설이 나올 정도로 암흑기를 겪었으나 김 부사장이 합류한 이후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태양광 사업 발판을 닦을 동안 실무 경력을 쌓은 김 부사장은 이번 인사와 곧 있을 합병을 통해 경영일선에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법인에서 김 부사장은 전략부문장을 맡는다.

한편 김동관 부사장을 비롯한 3형제는 최근 계열사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늘리며 승계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이 50%,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씨가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주)한화 지분을 8~9월 두 달 동안 61회의 장내매수를 통해 2.2%에서 4.2%로 높였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의 지분을 늘린 것은 지난 2007년 옛 한화S&C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에이치솔루션의 지배하에 있는 한화시스템(대표 김연철)과 한화종합화학(대표 임종훈)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오너 3세들이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거나 증여세를 내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화그룹 3세로의 자산승계율은 약 60%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오너 3세로 경영 승계가 완료되면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장남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 차남 김동원 상무가 금융을 나눠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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