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벤츠, 재규어도 전기차 경쟁 가세...억대 수입 전기차 속속 출시
상태바
벤츠, 재규어도 전기차 경쟁 가세...억대 수입 전기차 속속 출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12.09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전기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산 브랜드들에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평균 1억 원을 웃도는 고급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 10월 말 브랜드 첫 전기차 ‘더 뉴 EQC'를 선보였다. 출고가 1억500만 원의 고가로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0000270270_002_20180905113934201.jpg
벤츠 '더 뉴 EQC'

더 뉴 EQC는 뛰어난 주행성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형 SUV로 앞뒤 차축에 각기 다른 특성의 모터가 장착돼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0 kg.m를 자랑하며, 시속 0에서 100km까지 5.1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EQ 전시장과 잠실 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에서 무료 충전 서비스가 가능하며 연내 EQC를 구매하는 고객에겐 가정용 충전기 무료 설치 혹은 공용 충전소 1년간 무제한 사용을 지원한다.

벤츠 관계자는 “전기차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상태”라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아직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재규어도 지난 1월 1억910만 원의 고가 전기차 I페이스를 출시했다. 재규어가 설계한 소형 고효율 경량 모터 두 개가 탑재돼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0kg·m의 성능을 갖췄다. 시속 0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8초다.

전기차 고객들을 위해 전국 전시장에 52기의 완속충전기도 설치했고 가정용 홈충전기 무상 설치 지원, I페이스 전용 충전 카드(1년 사용 가능)를 지급한다.

벤츠와 함께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 역시 전기차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니콜라스 피터 BMW그룹 재무총괄은 “전기차에 대한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고 한국의 전문성을 적극 배울 의지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MINI 일렉트릭을 우선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는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아 환경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유지비도 기름차들에 비해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량도 상승세다. 지난해 10월까지 수입차 전기차는 172대 판매량에 그쳤지만 올해는 932대로 무려 441%나 급증했다. 점유율 역시 0.1%에서 0.5%로 0.4%p 올랐다.

재규어 관계자는 “재규어는 매년 4조 원 이상의 R&D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그 결과 I페이스 출시에 다다랐다”면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순수 전기차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재규어의 방침이며 2020년까지 전 모델에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말했다.

다만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 브랜드 전기차가 더 저렴한 가격과 성능, 인프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전기차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약점은 '주행거리'다. EQC의 경우 1회 충전 시 309km, I페이스는 333km 주행이 가능한데 이는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모델X’(420km)는 물론 현대자동차 ‘코나’(406km),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EV’(386km), 한국지엠 ‘볼트EV’(383km)보다 짧다.

SK엔카닷컴이 지난 7월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조사했는데, 응답자 4023명 중 49.5%가 배터리 완충 시 주행 거리를 꼽았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의 우선순위가 주행 거리라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수입차는 아직 국산차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당 모델들은 주행거리가 타 모델에 비해 짧은 편이라 베스트셀러나 판매량 증가 등을 크게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첫 출시한 전기차란 점에 의의를 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제 전기차는 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내년에는 수입 전기차도 종류나 성능 좋은 차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 판매 대수는 계속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