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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 회장, 실적반등과 고용창출 등 풀어야 할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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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 회장, 실적반등과 고용창출 등 풀어야 할 과제 산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2.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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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GS그룹을 이끌어 온 허창수 회장의 자리를 물려 받은 막내 동생 허태수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고 고용 규모가 감소하는 등 성장이 정체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임무가 허태수 회장에게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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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회장(사진)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를 맡아 업황 침체 속에서도 패션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하며 경영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디지털 혁신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GS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 설립을 발표했는데, 허 회장은 이 프로젝트의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태수 회장은 성장정체 국면에 빠진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솔루션 마련의 적격자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GS그룹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GS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대표 허세홍·김형국)와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GS칼텍스는 영업이익이 반토막났고,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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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둔화됐고, 미국의 이란 제재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유조선 운임비가 상승하는 등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정제마진 흐름도 1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GS건설은 해외사업이 부진했고, 지난해 1분기 발생한 1200억 원 규모의 해외프로젝트 영업이익 환입효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반면 허 회장이 맡았던 GS홈쇼핑(대표 김호성)은 매출이 11.7%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허 회장이 GS홈쇼핑에 심은 '혁신 DNA'를 다른 계열사에도 뿌리 내리게 할 지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GS홈쇼핑은 허 회장이 대표를 맡기 전 2006년 5563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1044억 원으로 98.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96억 원에서 1368억 원으로 71.9%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0년부터 줄곧 1000억 원대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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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 GS건설 실적 성적표가 부진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 직원 수가 감소하고 있어 고용창출이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GS그룹 주요 계열사 8곳의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2234명으로 지난해 말 2만1673명에 비해 2.5% 감소했다.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은 5.6%로 직원 수 감소폭이 가장 컸고, GS건설과 삼양통상도 2.2%, 1.8% 줄었다.

GS홈쇼핑은 직원이 1000명 이상인 계열사 중 직원 수 증가율이 4.6%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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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은 용퇴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할 때”라고 밝혔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강조한 것이다.

허태수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 GS랩스를 설립해 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최신 IT기술도 그룹에 전파하며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불린다.

GS그룹 측은 “허태수 신임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으로 차기 리더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던 인물”이라며 “신임 회장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잡고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모시키는 등 미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 스마트 결제를 도입하며 미래형 점포 구축에 나섰다.

또 GS홈쇼핑은 TV 시청률 하락세에 따라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옮기고 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홈서비스, 빅데이터기반 ‘자이 AI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의 취임으로 이 같은 변화에 얼마나 가속이 붙을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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