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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조' 금호석유화학, 하반기 부진 탓에 올 영업익 20%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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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조' 금호석유화학, 하반기 부진 탓에 올 영업익 20% 감소 전망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12.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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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이 올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업종 경쟁사들보다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실적이 급속히 악화된 탓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매출 4조9854억 원, 영업이익 41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10.7%, 영업이익은 24.8%나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9.9%에서 올해 8.4%로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석유화학 연간 실적 동향 및 전망.png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실적흐름이 '상고하저' 패턴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2조5723억 원의 매출과 28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경쟁사들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2조4000억 원대의 매출과 13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52.8%나 감소하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3분기 매출 1조2200억 원, 영업이익 68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5% 급감했다. 4분기도 부진이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에 66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엔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 1분기 합성고무 영업이익률은 10%로 2011년 호황 국면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부타디엔(BD) 투입단가 하락과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에도 이같은 이익률이 유지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합성고무의 가격하락은 제한적이지만, 부타디엔(BD)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윤을 남기지 못했다. 또 상반기 고수익을 내던 특수고무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8월부터 수익성이 떨어졌다.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의 마진은 2분기 중반까지는 견조했지만, 2분기 말부터 크게 축소됐다. 2분기 페놀유도체 분기 평균 스프레드는 721달러였으나 3분기에는 487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된 여파다.
금호석화 상 하반기 영업이익 비교.png
금호석유화학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NB라텍스 설비와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탄탄한 재무구조가 밑받침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 부진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특수고무인 NB라텍스의 생산설비를 15만 톤 규모로 증설하고 2019년 8월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NB라텍스의 연간 생산량은 55만 톤으로 늘어났다.

NB라텍스는 라텍스장갑을 만드는데 주로 쓰인다. 라텍스 장갑은 얇고 가볍지만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의료용이나 실험용 등 특수목적용으로 주로 쓰였는데 최근 식당이나 미용, 숙박 업계 등에서 위생용 장갑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하반기 완공한 NB라텍스(연 15만톤)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NdBR, SBS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내년 이익증대에 나설 방침이다.

또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이 2020년 영국을 중심으로 100만톤 규모의 신증설이 이뤄져 가격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된 상태다.  2010년 370%에서 2016년 177.4%, 지난해 99.6%까지 낮췄고 올해는 76.4%에 불과하다. 신용등급도 꾸준한 상승을 통해 지난 4월 기준 'A0'까지 오른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 부채비율이 70% 대로 건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악화됐어도 불황을 이겨낼 힘이 있다"며 "내년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올 하반기 신규 가동된 NB라텍스 설비의 가동률 상승, 더욱 탄탄해지는 재무구조로 내년 매출 및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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