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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 라이선스 만료 앞둔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규제로 '이중고'...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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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 라이선스 만료 앞둔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규제로 '이중고'...대책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12.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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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 내년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를 앞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종금 라이선스 만료는 이미 예정돼 있던 사안이라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지만, 그동안 주 수입원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던 부동산 금융사업에서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제3회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고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고위험 부동산 PF 대출이 확대되면서 리스크가 상승함에 따라 부동산PF 채무보증과 관련해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채무보증 취급한도 제한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100%로 하되 부동산 채무보증의 반영비율은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하여 규제 적응기간 부여하기로 했다. 오는 2021년 7월까지 100% 이내로 맞춰야 하는 것으로 초과시 추가 부동산 채무보증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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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 부동산 채무보증한도 10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한 곳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 잔액 비중이 154.3%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기준에서 한국투자증권(66.7%), 키움증권(55%), NH투자증권(29.4%) 등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다. 단순 계산으로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100% 아래로 맞추기 위해서는 현 수준에서도 약 2조 원 가량을 줄여야한다.

규제가 발표된 이후 주식시장이 곧바로 반응했다. 규제 발표 이튿날이었던 6일,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11% 이상 하락했고 10일 종가 기준 3675원으로 지난 5일 대비 10% 이상 빠진 상황이다.

주가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부동산 금융이 그동안 메리츠종금증권이 업계 상위권으로 진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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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메리츠종금증권 순영업수익 8401억 원 중에서 기업금융(IB)와 금융수지 부문에서 거둔 수익이 5101억 원(60.7%)에 달한다. 전년 대비 기업금융·금융수지 부문 수익 비중이 6.4% 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도 같은 기간 42.6% 급증했다. 기업금융은 부동산PF 사업, 금융수지는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규제가 메리츠종금증권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모든 부동산 PF 채무보증 및 대출에) 소급적용이 확정된다면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자산 및 채무보증 잔고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며 "HUG 관련 채무보증 3조원을 예정대로 축소한다고 가정한다면 채무보증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 규제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부동산 PF 대출 규모의 큰 폭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단순 우발채무 총량 규제로 일괄 적용하는 부분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우발채무가 가장 많은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신디케이트론 위주 선순위 대출이 전체 부동산 PF 물량의 90% 이상 차지해 실제 채무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된 부동산 PF의 경우 현재는 전체 우발채무의 절반 정도로 그 중 국내 부동산 비중은 절반 이하로 실제 리스크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일단 현재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중에서 인위적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이미 약정을 맺은 계약이 자연적으로 만기가 되어 소진되는 수준으로도 당국 규제에 충분히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 외에도 트레이딩, 해외대체투자, 파생상품 등 수익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대체투자의 경우 선진국 위주로 아직까지 디폴트 된 물량없이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실적도 트레이딩 부문이 전년 대비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수익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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