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출신 경영인을 계열사 CEO로 영입하며 '1등 DNA'를 이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초 위니아담채에 LG전자 출신인 김혁표 대표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출신의 안병덕 부사장을 위니아대우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하면서 주력 계열사를 LG전자와 삼성전자 출신이 이끌게 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 9일 위니아대우 신임 대표이사로 안병덕 부사장을 선임했다.
안병덕 신임 대표이사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멕시코법인 CFO(최고재무관리자)를 맡았다. 이후 동원F&B CFO, 동부CNI 신사업 CFO를 거쳐 지난해까지 동부대우전자 경영기획팀장을 역임했다.
CFO출신을 신임 대표이사로 앉힌 것은 위니아대우의 실적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위니아대우는 최근 2년 간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니아대우는 2013년 동부그룹에 인수돼 '대우전자'에서 '동부대우전자'로,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되며 최종사명이 '위니아대우'로 변경됐다.
위니아대우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626억 원, 영업이익은 -10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60억 원의 적자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위니아대우는 2017년 이후 경영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조 146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667억 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409억 원, 2018년 -692억 원으로 -69.2% 쪼그라들었다. 2013년 1조 2000억 원에 가까웠던 매출규모가 지난해 8667억 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안병덕 신임 대표는 위니아딤채의 국내 유통망을 활용해 점유율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위니아대우의 매출은 중국과 멕시코 등 수출 매출이 전체의 61.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667억 원 가운데 수출매출은 5359억 원이었으나 국내매출은 330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8.2%에 그쳤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LG전자 출신 김혁표 대표를 위니아딤채 CEO로 선임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니아딤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4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79억 원보다 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300억6000만 원에서 92억70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올해부터 LG전자 출신 김혁표 대표가 위니아딤채를 이끌며 이뤄낸 성과다. 김혁표 대표이사는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총괄 상무 출신이다.
김치냉장고가 주력제품인 위니아딤채는 1~2분기엔 영업손실을, 3~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다. 김 대표는 분기별로 고르지 못한 영업이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어컨을 '제 2의 딤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 등 계열사 중복 제품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 7월 기업명을 대유그룹에서 '대유위니아그룹'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바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위니아딤채가 에어컨 성장을 위해 힘쓴 만큼 올해 판매량 호조세를 보였다"며 "위니아대우도 새롭게 수장을 선임했고, 향후 실적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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